‘스타워즈’는 12세용 영화?

조지 루카스 감독이 4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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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는 자신이 말한 ‘12세용 영화’란 ‘스타워즈’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3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영화 ‘스타워즈’ 4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지난 40년 간 스타워즈 팬들의 활동과 촬영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몽타주와 루카스필름의 캐슬린 케네디 사장의 인삿말에 이어 조지 루카스 감독이 등장했다. 루카스 감독은 20세기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1977년 작품 ‘스타워즈’ 원작의 대본작가 겸 감독으로 잇따라 나온 속편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그러다가 2012년 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인수하면서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 ‘스타워즈: 더 라스트 제다이’(2017)가 제작됐다.

루카스 감독은 어디서나 각본대로 따르지 않는 괴팍함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행사에서도 그는 워윅 데이비스(왜소증을 딛고 배우가 된 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6-제다이의 귀환’에서 이워크족의 위켓으로 데뷔했다)와 가진 인터뷰를 스타워즈 팬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만들었다.

그 자리에서 루카스 감독은 블록버스터 영화로 히트한 ‘스타워즈’의 탄생 비화를 풀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첫 작품 ‘THX 1138’이 컬트 영화로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흥행에는 완전히 실패한 뒤 ‘스타워즈’를 찍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시리즈 영화를 제작하기로 계약하면서 매우 기뻤지만 머지않아 자신이 제작사의 ‘소유물’이 됐으며, 흥행에 실패하면 곧바로 밀려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들려줬다.

우여곡절 끝에 루카스 감독은 “어린 시절 좋아했던 것 같은 모험 영화지만 의미 있는 심리적 주제도 있다”고 프로듀서들을 설득해 ‘스타워즈’를 찍기로 했다. 어쩌면 “동물이 우주선을 조종한다”는 그의 설명도 그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됐을 듯하다.

그러나 영화가 성공하자 루카스 감독 자신도 제작사만큼 놀랐다. “처음엔 그냥 멍했다”고 그는 말했다. “사실 그건 말도 안되는 영화였다.” 루카스 감독은 제작 도중 작품을 계속 수정했다. “튀니지에서 촬영하면서도 대본을 고치고 또 고쳤다.” 싸구려 공상과학물이라는 뿌리를 유지하면서 ‘신화적이고 심리적인 주제’를 녹여 넣으려고 애썼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의 설명은 ‘스타워즈’가 영화사에 미친 지대한 영향과 문화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상반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영화의 주제를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은 그가 말한 표적 관람객의 연령대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되지만 그건 12세 아이들을 위한 영화였다.”

루카스 감독은 이전에도 그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이번 행사에서 그는 자신이 한 말의 뜻이 무엇인지 팬들은 왜 그 이야기를 모욕으로 받아들여선 안 되는지 명확히 설명했다. “한 세대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뒤 그 가치를 다음 세대로 전달해 주고 싶었다.”

그가 말한 ‘12세용 영화’란 ‘스타워즈’가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뜻이 아니라 성인이 되는 과정에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12세가 되면 현실 세계로 들어가기 직전이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이 우정과 정직성, 신뢰, 옳고 그름의 구분 등이다. 어둠을 헤치고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스타워즈’엔 그런 의도가 담겼다.”

그러나 루카스 감독의 이렇듯 ‘고매한’ 포부는 첫 3부작(에피소드 4∼6) 이후 그 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후속편 3부작의 실패에 대한 변명으로 들린다. 그는 스페인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을 찍을 때 어린이들이 떼 지어 몰려들어 혼란이 일었던 일을 돌이켰다. 루카스 감독은 “그렇다고 해서 바뀔 건 없지만 현실 세계에선 그리 친절하지 않은 비평가와 팬들이 있다”고 말했다.

– 앤드루 웨일런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