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즐기는 우주여행

에베레스트부터 모하비 사막, 남극까지 화성과 가장 흡사한 여행지 9곳을 소개한다

1
에베레스트 산은 지구상에서 기압이 화성과 가장 흡사한 곳이다.

출장이든 휴가든 보통사람이 화성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하지만 붉은 행성인 화성에 매료된 사람들은 그날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게 고역이다. 테크놀로지가 우리의 욕망을 따라잡을 때까지 지구에서 화성을 대신할 만한 곳이 몇 군데 있다.

에베레스트 산

지구의 해수면 기압은 약 14.7psi다. 기압은 대기의 무게와 관계 있는데 무게가 가벼울수록 우리가 숨쉬는 데 필요한 공기 분자들이 더 넓게 흩어져 호흡하기가 힘들다.

화성의 기압은 0.1psi에도 못 미쳐 지구에 비해 훨씬 낮다. 지구상에서 기압이 화성에 가장 근사한 곳으로는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지구 대기층에서 가장 높은 외기권 여행 만큼은 못하겠지만 땅에서 발을 떼지 않고 지구상에서 공기가 가장 희박한 곳에 가려면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 게 최선이다. 에베레스트 산 정상의 기압은 5psi에 약간 못 미쳐 숨쉬기가 어렵지만 화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오지(포인트 니모, 크로아티아 훔, 스발바르 제도)
2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 사이에 있는 스발바르 제도는 사람이 거주하는 최북단 지역이다.

화성에서 산다고 가정할 때 그곳 생활의 특징 중 하나는 고립감일 것이다. 현재 그곳에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살지 않으며 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해도 인구가 극히 적을 것이다. 인간이 화성을 식민지화할 경우 처음 그곳에 가는 사람들은 이웃이 별로 없는 오지에서 살게 될 확률이 높다. 지구상에서 그런 곳은 매우 드물다. 세계에서 가장 외진 곳으로 불리는 포인트 니모가 한 예다. 그곳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들린다면 크로아티아 북서부에 있는 인구 20명 남짓의 훔은 어떨까?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 사이에 있는 스발바르 제도는 사람이 거주하는 최북단 지역이지만 인구는 2000여 명으로 훔보다는 훨씬 더 많다.

심슨 사막

화성은 토양에 산화철 성분이 많아서 붉은 기를 띤다. 호주 심슨 사막에는 풀과 나무가 있긴 하지만 모래가 붉은 색을 띠어 화성과 흡사한 느낌을 준다. 미국의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심슨 사막의 모래가 붉은 이유는 산화철 광물인 적철석 성분 때문이다.

남극

화성의 기온은 최고 30℃까지 오르지만 표면 온도는 최저 영하 123℃까지 내려간다. 화성의 최저 온도가 매우 낮다는 점을 생각할 때 남극이 대체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지구의 바닥을 뒤덮는 이 동토의 평균 기온은 영하 34℃다. 화성보다 훨씬 덜 춥다고 생각되겠지만 한때 영하 89℃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따라서 일기예보를 잘 활용하면 남극이 화성과 좀 더 흡사한 환경일 때 방문할 수 있다.

니오스 호수

미 항공우주국(NASA) 데이터에 따르면 화성엔 산소가 별로 없다. 화성의 얇은 대기층은 주로 이산화탄소로 구성돼 있다. 카메룬의 니오스 호수 근처의 주민은 호수를 잘 관리하지만 ‘호수 바닥 아래 깊은 곳에 있는 마그마층에서 호수 쪽으로 이산화탄소가 새고 있어 위험하다’고 라이브 사이언스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니오스 호수의 물을 탄산음료에 비유했다. 과거에도 이산화탄소가 호수 위쪽으로 폭발하면서 주변에 유해한 이산화탄소 구름을 형성한 적이 있다. “당시 호수 아래 계곡 24㎞ 구간에서 (인간을 포함해) 거의 모든 생물이 살아남지 못했다.”

모하비 사막

NASA는 화성에서 수행할 조사와 실험의 모의훈련을 미국 남서부에 있는 이 사막에서 실시했다. “햇볕이 강렬하고 사람이 살기 어려운 모하비 사막의 환경이 과학자들에게 달이나 화성에서 탐험가들이 맞닥뜨릴 조건과 유사한 상황을 연구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NASA는 설명했다.

킬라우에아 화산

NASA는 “화성의 표면이 암석투성이이며 협곡과 말라붙은 호수 바닥, 화산과 분화구로 뒤덮였다”고 설명했다. 화성은 화산의 크기가 지구보다 훨씬 더 크지만 과학자들은 지구의 화산을 연구함으로써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화산 중 하나다.

– 일레이나 글로와츠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