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 우먼’의 다섯 가지 힘

란시나 원반은 투명 비행기 만드는 데 사용된다면 건틀렛은?

01
‘원더 우먼’은 남성 영웅들이 즐비한 수퍼 히어로 만화 역사에 홀로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 사진·MAZAGINE M

패티 젠킨스 감독의 DC 수퍼 히어로 영화 ‘원더 우먼’은 70여 년에 걸쳐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여성 히어로인 원더 우먼의 첫 번째 실사 영화다. 1941년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몰튼 마스턴(1893~1947)이 탄생시킨 이 캐릭터는 근육질의 남성 영웅들이 즐비한 수퍼 히어로 만화 역사에 홀로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네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서 강렬한 데뷔를 했던 원더 우먼의 기원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스 신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원더 우먼은 원작 만화에서부터 아레스, 키르케 같은 그리스 신화 속 악당들을 상대해왔다. 특히, 전쟁의 신 아레스는 제우스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인간과 신들의 세상을 모조리 파멸시키려는 빌런이다. ‘원더 우먼’은 아레스 캐릭터를 좀 더 현대적이면서 상징적으로 해석했다. 영화 속 배경인 1차 대전은 기관총·탱크·잠수함 등 현대적인 살상 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던 시기. 인류 최초의 생화학무기가 등장한 것도 그때였다.

‘원더 우먼’에는 인류 최초의 대량 살상 무기를 개발하려는 실존 독일 장군 에리히 루덴도르, DC 만화의 빌런인 독약 전문가 닥터 포이즌이 악당으로 등장한다. 이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이는 정체불명의 귀족 패트릭 경으로 전쟁의 신 아레스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아레스의 계획을 저지하고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하는 임무를 짊어진 원더 우먼의 활약이 기대된다.

원더 우먼을 ‘원더풀’하게 만드는 영화 속 극강 아이템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티아라: 원더 우먼이 착용하는 왕관. 영화 속에서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화에서는 부메랑처럼 던져서 적을 제압하는 무기로도 종종 쓰였다. 날카로운 테두리를 가진 마법 무기로, 적에게 세뇌된 슈퍼맨의 목을 벤 적이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건틀렛: 파괴 불가능한 금속 팔찌. ‘굴복의 팔찌’라고도 불린다. 총알은 튕겨내는 것은 물론 거대한 폭발이나 막강한 근접 공격도 거뜬히 막아낸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적 방패 ‘이지스’가 재료로 쓰였다. 1975년 방영된 TV 드라마 ‘원더 우먼’(1975~79, 미국의 ABC·CBS)에선 ‘페미늄’이라는 가상의 금속이 팔찌 재료로 언급되기도 했다.

갓 킬러: 최고의 아마존 전사만 사용할 수 있는 전설적 유물이다. 이름처럼 신(神)을 죽일 수 있는 검.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원더 우먼이 사용했던 ‘아테나의 검’과는 외관이 다르다. DC 만화 세계관에도 동일 이름을 가진 검이 등장하는데 배트맨의 악당 데스스트로크가 올림푸스 신들을 암살하기 위해 사용했다.

란시나 원반: 아마존 부족의 보물 방패. 역시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원더 우먼이 사용한 방패와는 무늬가 다르다. 만화 세계관에 등장하는 원더 우먼의 특수 아이템 ‘란시나리언 변신 원반’이 모티브. 만화 속에선 다양한 형태로 바뀌는 금속 원반이다. 방패로서의 기능보다는 주로 원더 우먼의 투명 비행기를 만드는 데 사용됐었다.

진실의 올가미: 절대 끊어지지 않는 금빛 밧줄로 만들어진 올가미. 한 번 결박되면 누구든 원더 우먼에게 복종하며 모든 진실을 털어놓게 되는 신비한 힘을 가졌다. 원작자 마스턴이 여성 특유의 매력에 대한 은유로써 부여한 능력으로 거짓말 탐지기를 처음 고안한 그의 이력을 생각하면 퍽 흥미롭다.

– 고석희 매거진 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