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음악, 그리고 아이디어의 축제

호주의 비비드 시드니 페스티벌에서 오페라하우스는 음악 프로그램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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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드 시드니’ 페스티벌 기간에는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항구 주변 등 도시 곳곳에서 각종 행사가 열린다. / 사진·YOUTUBE.COM

미국 시애틀 출신의 5인조 포크록 밴드 플릿 폭시즈는 5년 전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첫 공연 당시 콘서트홀의 친밀한 분위기에 놀랐다. “음향시설이 정말 훌륭했다”고 밴드 리더 겸 작곡가 로빈 페크놀드는 말했다. “예상과 달리 무대 위의 연주가 청중에게 매우 가깝게 다가갔다.”

그 후 5년 동안 공연을 중단했던 이 밴드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다시 선다. 시드니의 연례 음악제 ‘비비드 라이브’에서 4일 동안 공연한다. 빛과 음악, 아이디어의 축제인 ‘비비드 시드니’ 페스티벌 기간(올해는 5월 26일부터 6월 17일까지)에는 항구 주변과 식물원 등 도시 곳곳에서 각종 행사가 열린다. 비비드 시드니 축제에서 이 공연장의 역할은 ‘1년 내내 계속되는 음악 프로그램의 중심’이라고 오페라하우스 측은 밝혔다. 비비드 시드니는 1973년 개관한 오페라하우스의 본래 취지에도 들어맞는다. 오페라하우스의 사명 선언서에 따르면 이 공연장은 ‘새롭고 진보된 오락과 프레젠테이션 방식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장려를 통해 모든 형태의 예술 진흥’을 목표로 한다.

플릿 폭시즈의 3집 앨범 ‘Crack-Up’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책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페크놀드가 밴드의 갑작스런 성공 이후에 겪었던 정신쇠약(‘crack up’에 이런 뜻이 있다)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 제목은 또 앨범의 다층적인 ‘소닉 저니’(소리 여정, 장르와 텍스처를 사이먼 앤 가펑클을 연상시키는 보컬 하모니와 혼합했다)와도 잘 어울린다.

페스티벌을 앞두고 페크놀드를 만났을 때 그는 초대 가수와 조명, 비디오 프로젝션, 그리고 무대 장치의 조각적 요소 등에 대해 살짝 힌트만 줬다. 공연 당일의 신선한 충격을 청중의 몫으로 남겨두기 위해서다. 페크놀드는 이번 공연에서 “신곡과 예전의 노래들을 섞어서 부를 예정이지만 처음과 끝은 새 앨범의 첫 곡과 끝 곡으로 장식한다”고 말했다.

처음과 끝은 페크놀드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플릿 폭시즈의 5년 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는 2011년 앨범 ‘Helplessness Blues’를 주제로 한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그래서 비비드 라이브 공연 요청이 들어왔을 때 정말 기뻤다”고 그는 말했다. “그때 마지막을 장식했던 무대로 돌아가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에이미 플레밍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