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의 효자시장은 포르노

성인 비디오의 가상현실 몰입 환경에 대한 수요 급증…보급형 헤드셋의 증가가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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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포르노가 성인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폰허브의 최고 인기 장르 중 하나로 떠오른다. / 사진 : GETTY IMAGES BANK

성인업계는 신생기술의 성패가 자기들 손에 달렸다고 자화자찬해 왔다. 실제로 지금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VHS와의 포맷 전쟁에서 베타맥스의 패배에 성인업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당시 HD-DVD와의 경쟁에서 블루-레이가 승리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엔 성인업계가 가상현실(VR)의 실패를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듯하다.

성인 웹사이트 폰허브는 지난해 6월부터 VR 포르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이트가 발표한 다수의 통계는 그 뒤로 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360도 동영상 조회 수가 250% 가까이 뛰었다.

방문자 조회 습관에 관해 흥미로운 인포그래픽 데이터를 제공하는 폰허브의 인사이트 서비스에 따르면 사이트의 VR 포르노 1일 조회 수가 약 18만 회에서 지금은 50만 회를 넘나든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통계는 성탄절 날 조회 수가 90만 건으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는 심란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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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포르노의 부상은 대체로 보급형 헤드셋의 증가에서 비롯된다. 구글의 카드보드와 데이드림 기기뿐 아니라 지난해 삼성전자의 최상급 갤럭시 S7 모델이 기어 헤드셋과 함께 출시되면서 포르노 업계에 영양제 주사를 놓아줬다. 그것이 성탄절 날 VR 포르노 조회 수가 급증한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VR 헤드셋을 선물 받은 사람들이 몰입형 기술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그 사이트에 접속했으리라는 추측이다.

포르노는 어쨌든 항상 VR 헤드셋의 최대 지원군 중 하나로 칭송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것을 ‘판갈이 혁신 기술’로 묘사해 왔다. 미국 3위 성인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노티 아메리카’의 중역은 “포르노 산업 자체가 이 순간을 향해 달려왔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HTC 바이브나 오큘러스 리프트 같은 고급 헤드셋에는 사물의 촉감을 느끼고 조종할 수 있는 콘트롤러가 딸려 나온다. 이는 이용자에게 더 ‘실감 나는’ 체험을 제공하는 잠재력을 성인 업계에 부여한다.

현재 폰허브의 VR 관련 비디오는 2600종(지난해 6월에는 30종에 불과)을 웃돌며 VR로부터 VR POV(1인칭 시점의 촬영기술) 등이 최고 인기 검색어라고 한다. 그들의 데이터에 따르면 남성의 VR 비디오 시청 비율이 여성의 160%에 달한다. VR 검색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태국이며 홍콩과 필리핀이 2위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흥미롭게도 영국과 미국은 VR 검색 톱 21개국 리스트에 들지도 못했다. VR 포르노의 도입이 느리거나 구식 포맷을 선호하는 듯하다. 하지만 한 슬라이드 자료에선 미국 동부 지역에서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다.

기술이 향상되고 하드웨어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VR 포르노가 여전히 폰허브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항목으로 손꼽히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제임스 빌링턴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