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미언 허스트 또 표절 시비

베네치아의 전시 작품들이 제이슨 디케어스 테일러의 수중 설치작품을 모방했다는 논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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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허스트의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 전시회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영국 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끊임없이 논란에 휘말리면서 문제를 낳고 있다. 허스트는 지난 4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 전시회를 개막했다. 침몰한 배에서 건진 산호로 뒤덮인 보물들을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한 조각가의 표절 시비로 위기에 처했다.

조각가 제이슨 디케어스 테일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그레나다관에 전시된 자신의 수중 설치작품과 허스트의 전시회에 선보인 작품들(제작비가 5000만 파운드 이상 소요됐다고 알려졌다) 사이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한 뒤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다. “저작권 수호를 위한 법적 절차에 나설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테일러는 더 타임스에 말했다. “허스트의 작품은 스타일적 관점에서 내 작품과 동일한 측면이 있지만 맥락으로 보면 매우 다르다.”

허스트는 테일러의 저작권 침해 주장에 반박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허스트를 상대로 한 표절 시비가 여러 건 있었다. 2007년 허스트의 옛 친구 존 르케이는 허스트의 다이아몬드 해골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가 그보다 14년 앞서 제작된 자신의 크리스털 해골을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013년 허스트가 연출한 잡지 GQ 표지 사진(가수 리한나를 메두사의 이미지로 표현했다)은 화가 짐 스타의 그림을 흉내 냈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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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디케어스 테일러의 수중 설치작품. 그는 허스트의 작품들이 자신의 것과 ‘놀라운 유사성’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재 허스트는 자신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계획 중인 캐나다 미술가 콜린 월스텐홈에 맞서 법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텐홈은 그의 설치작품 ‘약장’ 시리즈가 알약에서 영감을 얻은 자신의 장신구를 모방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허스트가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작품을 “의도적으로, 그리고 부당하게 제작해 보급 또는 판매한다”며 뉴욕 맨해튼 법정에 항의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허스트의 회사 ‘사이언스’는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허스트는 월스텐홈이 최초의 알약 장신구를 제작하기 훨씬 전인 1988년 알약을 주제로 한 작품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우리는 허스트를 상대로 한 어떤 법적 행동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스터키스츠(구상미술을 장려하는 미술운동 스터키즘을 옹호하는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미술가 찰스 톰슨은 과거에 허스트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허스트는 자신이 위대한 미술가라고 내세우지만 그의 작품 대다수는 다른 미술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훔쳐서 만든 것이다. 허스트는 과학이나 문학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유형의 표절자다.”

– 토인 오워세지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