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값 1247억원의 가치는?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팔린 장-미셸 바스키아 작품의 낙찰가로 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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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셸 바스키아의 그림 ‘무제’(1982)가 지난 5월 1억105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다.

지난 5월 중순 소더비 경매에서 미국 화가 장-미셸 바스키아의 ‘무제’(1982)가 미술품 사상 여섯 번째로 비싼 값에 팔렸다. 이로써 이 작품은 세계에서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은 단 10점의 그림 중 하나가 됐다.

낙찰자인 일본의 기업가 겸 수집가 마에자와 유사쿠(41)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사실을 밝혔다. 이 그림은 4명의 입찰자가 겨룬 끝에 1억1050만 달러(약 1247억원)에 낙찰됐다. 도쿄에 본부를 둔 현대미술재단(CAF)의 설립자인 유사쿠는 지난해에도 바스키아의 작품 1점을 5730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가슴이 설렜고 내가 미술을 사랑하게 된 것에 감사했다”고 유사쿠는 말했다. “그 경험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바스키아가 1988년 사망한 이후 그의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미술품 반열에 올랐다. 1억 1050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바스키아의 그림이 아니라 다른 데 쓴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뉴스위크가 4가지를 꼽아봤다.

도널드 트럼프의 트럼프 타워 펜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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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66층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펜트하우스 가격은 1억 달러다.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 66층의 펜트하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에 살던 곳이다. 센트럴파크가 내려다 보이는 이 펜트하우스는 아프리카 폭군의 호화 저택에 고대 그리스의 멋을 더한 듯한 분위기다. 사방이 금과 대리석으로 장식됐으며 가격은 1억 달러다.

나머지 1050만 달러는 르누아르의 유명한 작품 ‘관람석’(2008년 967만 달러에 팔렸다)을 사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이 그림은 이미 트럼프의 펜트하우스 벽에 걸려 있다. 그러나 이 그림의 진품 여부에 논란이 이는 만큼 전문가의 감정을 받아보는 편이 현명할 듯하다.

폴 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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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그바는 지난해 이적료 1억1700만 달러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영입됐다.

영국 프로축구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해 8월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23)를 1억1700만 달러(1억1050만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650만 달러가 모자란다)에 영입해 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프랑스 출신인 포그바는 이번 시즌 미드필드에서 10골을 넣어 맨유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지난 5월 25일 열린 결승전에서 맨유가 네덜란드의 아약스를 2대 0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포그바의 이적료에서 모자라는 돈 650만 달러를 구할 길이 없다면 이적료 2위의 선수 개러스 베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그는 지난해 1월 1억1200만 달러에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 영입됐다.

보잉 757 제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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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는 2011년 보잉 757 제트기를 1억 달러에 구입했다.

1억1050만달러로 보잉 747(가격이 3억5000만 달러를 웃돈다)은 꿈도 못 꾸지만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모델 757-200은 살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에게 1억 달러를 주고 검정과 흰색 바탕에 빨간색 선으로 장식된 보잉 757기를 구입했다.

하지만 757 기종은 크기가 작아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영국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아이언 메이든은 지난해 팀 전용기를 757에서 747로 업그레이드했다. 리드 싱어 브루스 디킨슨은 757 기종의 크기가 팀 전용기로 쓰기에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로 들여온 비행기를 디킨슨이 직접 몰고 다니는 걸 보면 이 밴드는 전용기 업그레이드에 들어간 돈을 스태프 비용에서 절약하는 듯하다.

애플 주식 73만666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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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1050만 달러로 애플 주식 73만6666주를 살 수 있다.

애플의 현금 보유액이 2500억 달러를 웃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독일과 스페인의 현금 보유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액수다. 또한 애플의 기업가치는 올 중반에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으로 봐서 1억1050만 달러로 주당 150달러의 애플 주식을 73만6666주 사둔다면 좋을 투자가 될 듯하다. 그 돈으로 다른 회사의 주식을 구입할 경우 구글(주당 955달러)은 11만 5597주, 페이스북(주당 149달러)은 74만1610주를 살 수 있다.

– 올랜도 크로크로프트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