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소변으로 만들었다고?

덴마크의 ‘피스너’, 맥아용 보리를 재배할 때 비료로 사용
1
노레브로 브리구스에서 만든 ‘피스너’ 맥주의 원료인 맥아용 보리는 소변으로 만든 비료로 키웠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마이크로 브루어리 ‘노레브로 브리구스’에서 이국적인 신제품 라거 맥주를 내놓았다. 5만ℓ의 사람 소변을 이용해 만든 ‘피스너’ 맥주다.

이 맥주는 사람의 소변을 사용한 비료로 키운 맥아용 보리를 발효시켜 만들었다. 회사 측은 2015년 폴 매카트니, 켄드릭 라마 등이 공연한 덴마크 최대의 음악 축제 ‘로스킬데 뮤직 페스티벌’에서 특별히 제작된 소변기를 통해 참가자들의 소변을 모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약 6만 병의 한정판이 덴마크를 중심으로 판매된다.

앞서 설명한 대로 최종 제품에 소변이 들어가진 않는다. 노레브로 브리구스의 CEO 헨리크 방은 “피스너를 양조하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나가자 많은 사람은 우리가 소변을 걸러 맥주에 그대로 넣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바탕 웃었다.”

시음회에서 이 맥주를 마셔본 사람들은 맥주 맛이 가볍고 청량감이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로스킬데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안데르스 쇼그렌은 “만약 맥주에서 조금이라도 소변 맛이 났다면 마시다 내려놨겠지만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레브로 브리구스는 2003년 북미 대륙과 유럽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 붐을 타고 설립됐다. 이 회사는 코펜하겐 중심부에 있는 양조장 겸 카페에서 지금까지 200여 종의 맥주를 생산했다. 방 CEO는 “피스너에 대한 아이디어는 회사가 유기농 맥주로 방향을 전환했을 때 나왔다”고 말했다. “약 4년 전 유기농 생산으로 전환한 뒤 지금은 모든 맥주를 유기농 방식으로 제조한다. 우리는 또 재활용 맥주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양조팀이 그런 맥주를 만들 능력이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로스킬데 페스티벌은 덴마크 로스킬데 시 남쪽에서 매년 열리는 북유럽 최대의 음악 축제다. 올해(6월 28일~7월 1일)는 푸 파이터스와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가 공연한다. 노레브로 브리구스는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맥주 생산을 위해 소변을 모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조시 로빈스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