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땀 흘려라

독일의 호화 스파 파크슐뢰스헨은 유럽 최고의 아유르베다 클리닉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부자들에게 고대 인도의 건강요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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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슐뢰스헨은 독일의 최고급 아유르베다 클리닉이다. / AYURVEDA PARKSCHLÖSSCHEN

요즘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체중이 불거나 금연 또는 금주를 원할 때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직장을 1~2주일 쉬면서 몇 천 달러만 들이면 된다. 미국인은 체중이 불어나면 곧바로 스파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상냥한 직원들이 식사와 운동을 관리해줘 2~5kg 가벼워진 몸으로 집에 돌아갈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이용하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해결된다. 또 우연히 진지한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스파를 찾았을 땐 생활방식을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호화 스파 파크슐뢰스헨이 그런 곳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자들이 찾아갈 만한 곳이 늘 있었던 건 아니다. 파크슐뢰스헨을 창업한 독일 기업인 볼프강 프레우스는 26년 전 IT와 미디어 테크놀로지 제국을 확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오펠 자동차 공장 근로자의 아들로 태어난 프레우스는 독일의 서부 도시 마인츠에서 가난하게 자라났다. 14세 때 학교를 중퇴하고 우체국의 기술자 견습생으로 들어갔다.

8년 후 그는 첫 회사를 창업했다. 각 가정에 전화를 설치해주는 업체였는데 얼마 안 가 직원 60명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 프레우스는 그 후 20년 동안 건물의 전기 재배선과 방송국 설비 쪽으로 사업을 키웠다. 일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나이는 40대를 훌쩍 넘겼고 담배와 커피, 술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했으며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때가 1990년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프레우스 같은 일 중독자들이 찾아가 긴장을 풀 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그를 걱정하던 친구가 독일 남서부의 흑삼림지에 있는 아유르베다 센터에 데려갔다.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초월명상법을 주창한 힌두교 지도자)를 추종하는 독일인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판차카르마 디톡스(인도 전통의술의 해독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당시 인도 이외 지역에서는 아유르베다와 판차카르마에 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유르베다는 5000여 년 전 고대 베다 경전에 기록된 건강한 삶의 지침이다. 아유르베다는 산스크리트어로 ‘삶의 과학’이라는 뜻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강관리법이다. 청결과 위생, 순수한 음식과 물, 규칙적인 해독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유르베다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심신 해독요법은 판차카르마로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는 5단계 요법이다.
프레우스는 판차카르마 요법을 체험한 뒤 완전히 매료됐다. 아유르베다 센터에서 10일 동안 지낸 뒤 날씬하고 침착해진 그는 독일에 최고급 아유르베다 클리닉을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람들이 안락한 환경에서 균형 감각을 되찾고 일상생활을 새롭게 시작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곳이다. 프레우스의 부인 브리지트(1984년 그의 비서로 일하면서 서로 알게 된 후 결혼에 이르렀다)는 남편이 아유르베다 센터에 다녀온 뒤 변화한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말 놀라웠다. 매우 건강해 보였고 활기가 넘쳤다.”

프레우스는 그 후 몇 달 동안 독일의 약 300개 지역을 돌아다니며 클리닉 부지를 물색했다. 1990년 4월 프랑크푸르트 외곽의 트라벤-트라바흐에 있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물 한 채를 발견했다. 1920년대 지어진 그 건물은 13년째 비어 있었다. 건물 개조와 재건축에 당초 예상했던 비용의 2배 가까이 들어갔다. 아유르베다의 원칙을 가능한 한 충실히 지켜 나무, 점판암, 대리석, 유리, 모직, 실크 등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서다. 수영장과 수도를 포함해 클리닉의 전체 배관 시스템에 쓰이는 물은 모두 근처에서 발견된 샘에서 끌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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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슐뢰스헨에서 고객이 아유르베다 마사지 요법을 받고 있다. 2명의 테라피스트가 동시에 마사지하는 게 특징이다.

판차카르마 프로그램은 아유르베다 전문 의사의 협조를 받아 작성했고 주방은 인도에서 살았던 독일인 요리사가 맡았다. “남편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고 브리지트는 말했다.

파크슐뢰스헨은 1993년 문을 열었다. 초기엔 사업에 난항을 겪었지만(처음에 사람들은 프레우스와 직원들이 사이비 종교의 신도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인도 이외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진짜 아유르베다 스파 중 하나다. 널찍하고 청결한 60개 객실은 매우 단순하다. TV도 없고 와이파이도 안 된다. 해독 프로그램은 스파에 상주하는 아유르베다 의사들의 진찰(맥박 측정 등 기본 검사와 ‘밤에 머리에 땀이 나느냐?’는 등의 문진으로 이뤄진다)로 시작된다. 그 다음엔 요가 요법과 2명의 테라피스트가 동시에 진행하는 테라피, 명상, 스킨 브러싱, 약초제 흡입 등의 순서가 이어진다.

커피, 홍차, 알코올, 설탕, 육류와 모든 동물성 식품[디톡스 과정에 사용되는 정제 버터와 기(ghee) 버터 제외]이 금지된다. 손님들은 각자에 맞게 준비된 소량의 채식 식사를 하루 3번 제공받는다.

1990년대는 대다수 고객이 60~70대였지만 지금은 20~30대도 많다. 파크슐뢰스헨은 21세기의 복잡한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피해 도망친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니면 조용히 책을 읽거나 정원을 산책하거나 커다란 불상이 내려다 보고 있는 실내 풀에서 수영할 수 있다(프레우스는 열렬한 불상 수집가로 2009년 파크슐뢰스헨 근처에 독일에서 유일한 불교박물관을 열어 2000점의 불상을 전시한다). 파크슐뢰스헨에서는 밤 9시 30분이 되면 건물 전체가 소등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평화로운 일주일을 보낸 뒤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이 좋아져서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매일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이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파크슐뢰스헨이나 다른 아유르베다 센터를 찾기 전 집에서 실천한 수 있는 아유르베다의 건강 수칙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신선한 채식 메뉴로 건강한 식사를 해라(소화를 돕기 위해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 먹어라). 둘째,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라. 셋째, 하루에 최소 2ℓ의 물을 마셔라. 넷째, 매일 요가와 가벼운 운동을 해라. 다섯째, 매일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셔라. 여섯째, 매일 책 읽을 시간을 남겨둬라. 일곱째, 잠자리에 들기 최소 1시간 전에는 모든 전자기기의 스크린을 꺼라.

이 밖에도 아유르베다의 전통에서 배울 만한 수칙과 교훈이 많다. 순수성과 청결, 해독을 중시하는 원칙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리넨 천 조각을 한쪽 콧구멍으로 집어넣은 다음 반대쪽으로 빼내는 콧구멍 청소법 등 까다로운 요법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다. 지금까지 25년 이상을 6개월마다 판차카르마 디톡스를 시행해온 프레우스도 그 요법은 아직 직접 시도하지 않았다.

– 아드리안 필로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