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분위기 물씬 풍기는 레스토랑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의 ‘토파 수칼데리아’, 스페인과 중남미의 맛 혼합한 메뉴 선보여
토파 수칼데리아의 메뉴는 바스크 지방의 오랜 중남미 이민 역사에서 영감을 얻었다.

스페인 요리사 안도니 아두리즈는 바스크 지방의 시골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 무가리츠의 마법사로 통한다.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2개를 받은 이 레스토랑은 폭발적인 창조성과 자연친화적인 스타일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아두리즈는 지난 3월 산 세바스티안에 개업한 새 레스토랑 토파 수칼데리아에서 이전과는 다른 뭔가를 시도했다. 무가리츠보다 더 캐주얼하고 떠들썩한 이 레스토랑의 메뉴는 바스크 지방의 오랜 중남미 이민 역사에서 영감을 얻었다.

분위기: 목재 식탁과 개방형 주방, 활기찬 바에 바스크와 라틴 음악을 트는 DJ까지 ‘식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고 파인 다이닝 러버스(음식 전문 웹 잡지)는 평했다. 하이알라이(바스크 지방에서 유래한 구기 종목) 선수와 멕시코의 리브레 루차도르(프로 레슬링 선수)가 그려진 후다스 아리에타의 벽화가 그런 분위기를 한층 더 북돋워준다.

음식: ‘토파’는 바스크어로 ‘조우’를 뜻한다. 제시카 로리고 주방장은 중남미에 사는 바스크인이 먹을 법한 음식으로 메뉴를 꾸렸다.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는 송아지 정강이살을 넣은 엠파나다(중남미에서 인기 있는 스페인식 파이)와 칼리모초(바스크 지방의 청년들이 돈 많이 들이지 않고 취하고 싶을 때 마시는 레드 와인과 콜라 칵테일)가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이 신문은 또 먹물과 몰레 소스로 조리한 어린 오징어를 넣은 타코를 추천하며 스페인과 멕시코 전통 음식의 조우로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썼다. Territoriogastronomico.com은 연유로 만들어 고춧가루를 살짝 뿌린 플랜 등 디저트는 너무 달지만 페루-바스크식 대구 티라디토(소스를 곁들인 날 생선)와 앤초비 세비체는 ‘재료에 대한 찬양’이라고 평했다.

총평: 스페인 신문 ‘엘 디아리오 바스코’는 토파 수칼데리아를 가격대가 낮은 무가리츠 정도로 생각한 사람은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보다는 ‘스페인과 중남미의 맛을 혼합한 (무가리츠의) 장난기 많은 형제 식당’이라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토파 수칼데리아의 1인당 식사 비용은 약 39달러(음료 불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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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지금이 좋아 / 정다운, 박두산(사진) 지음 / 중앙북스 펴냄 / 1만5000원

반년 간의 남미여행을 담은 여행 에세이 ‘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를 출간했던 정다운 씨가 이번에는 바르셀로나에서 2년간 살아보기로 독자들을 가슴 설레게 한다. ‘살아보니 어땠는지, 정말 내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좋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낱낱이 사진과 글로 풀어냈다. 바르셀로나에서 꼭 가볼 만한 축제와 걷기 좋은 동네, 현지인이 자주 찾는 가게 같은 정보도 깨알처럼 실었다.

– 리사 어벤드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