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마력’을 노래하다

미국 록 밴드 ZZ톱의 기타리스트 빌리 기번스, 새 TV 프로에서 차에 대한 사랑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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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로드(경주용으로 개조한 자동차)는 내가 기타 연주를 시작한 이후 줄곧 내 세계의 일부였다.” 미국 록 밴드 ZZ톱의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인 빌리 기번스(66)가 디스커버리 채널의 새 프로그램 ‘로킨 로드스터스’의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ZZ톱은 1969년 데뷔한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표해 왔지만 기번스가 하는 모든 일에서 자동차에 대한 사랑이 드러난다. 그는 ‘로킨 로드스터스’에서 아주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와 그의 친구인 핫로드 제작 전문가 지미 샤인이 자동차를 개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다. 그들은 운전이 거의 불가능한 고물 자동차들을 개조한다. 기번스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막에서 발견해 멋지게 개조한 1984년형 엘 카미노가 한 예다.

최근 기번스는 그처럼 수염을 길게 기른 ZZ톱의 베이시스트 더스티 힐, 수염을 말끔히 깎은 드러머 프랭크 비어드와 함께 신곡 작업을 했다. 2012년 앨범 ‘La Futura’ 이후 처음 내놓는 신곡이다. 한 곡은 오토바이 여행에 관한 새 영화 ‘아메리칸 드레서’에 삽입될 노래다. “그 역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땅 위에 고무 바퀴를 굴러가게 하는 철제 기구(오토바이)에 관한 노래”라고 기번스는 말했다. 이번 달 시작되는 ZZ톱 세계 순회공연에서 이들 노래 중 몇 곡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제부터 자동차에 열광했나?

믿기지 않겠지만 우리 어머니는 내가 말을 시작하면서 처음 입에 올린 세 단어가 ‘포드’와 ‘셰보레’ ‘캐딜락’이었다고 얘기해줬다. 자동차라는 광적인 존재는 우리가 기억하는 한 ZZ톱의 개성 중 하나다. 그 열정은 시간이 갈수록 더 고조됐다. 우리는 자동차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녹슨 자동차를 주워다 샤인의 도움을 받아 멋지게 개조했다. 샤인은 디자인 측면에서 내게 재량권을 줬다. 종이 위에 자동차의 디자인이 모습을 드러내기 무섭게 그는 작업에 착수했다.

ZZ톱의 노래 중에 자동차에 관한 열정을 표현한 게 있나? 1983년 앨범 ‘Eliminator’의 커버에 핫로드 이미지가 실렸는데.

사실은 ‘로킨 로드스터스’에서 그 얘기를 다룰 예정이다. 그 자동차는 ‘위스키 러너’라고 불리던 1933년형 포드다. 그 레코드 커버에는 사연이 있다. 프랭크, 더스티와 난 신곡을 만들던 중 우리 밴드의 역사 속에 자동차나 자동차와 관련된 이미지가 늘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셰보레’ ‘그녀는 내 자동차를 사랑해’ ‘눈을 가린 채 운전하다 체포됐네’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강력한 마력을 지닌 자동차의 격렬함을 포착하는 데 목표를 뒀고 그것이 그대로 무대에 전달됐다. 우린 그걸 즐겼다.

– 제프 펄라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