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인가 사진인가

중국의 현대미술가 양용리양이 카메라에 담은 ‘봄’
양용리양의 ‘봄’(2016).

중국 전통 문화에서 산은 기가 넘치는 신의 거주지다. 산은 또 논에 비구름을 드리우며 산속의 동굴들은 도교에서 말하는 조화와 풍요의 천국으로 통한다. 중국의 현대미술가 양용리양(37)의 ‘봄’에 등장한 산에는 그 모두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듯하다. 이 작품은 디지털 사진이지만 봉우리와 하늘과 물이 이루는 조화가 5세기에 처음 융성했던 수묵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내 사진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양은 말한다. “거기엔 빛도 그림자도 없으며 하루 중 어느 때인지를 가늠할 수 없다.” 이 이미지를 남송시대로 가져간다면 화면의 중심에서 사방을 바라보는 대각선 구도의 그림으로 인식될 것이다. 철탑과 크레인, 그리고 이끼와 구부러진 소나무가 자라야 할 자리에 모여 있는 집들을 제외하면 그 시대 사람들의 눈에도 그다지 어색해 보이지 않을 듯하다.

– 매튜 스위트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