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원짜리 요트 한번 타 보실래요?

애스턴 마틴의 맞춤 제작 파워보트 AM37, 첨단 공학 기술과 편의장치 가득
애스턴 마틴의 맞춤 제작 파워보트 AM37, 첨단 공학 기술과 편의장치 가득

제임스 본드가 악당들과 싸우며 세상을 구하지 않을 땐 무엇을 할까? 애스턴 마틴 AM37 호화 요트에 올라타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있을지 모른다.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이 선보인 최초의 보트다.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007 워너비(따라쟁이)라면 약 18억원에 이 날렵한 쾌속정을 사들여 자신의 취향에 맞게 완전히 뜯어고칠 수 있다.

지난해 모나코 요트 쇼에서 첫선을 보인 AM37 요트 1호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사는 행운아에게 돌아갔다. 애스턴 마틴의 맞춤 제작 서비스는 제임스 본드 소설과 영화 속의 첨단무기 박사 캐릭터의 이름을 따 ‘Q’로 불린다. 1호 소유주는 인테리어 트림(장식 부품 재질)을 자신의 밴티지 AMR 자동차 모델과 똑같이 맞춰주도록 Q에 요청했다.

탑재된 장비를 살펴보면 기관총이나 비상탈출 좌석 버튼은 없다. 실제 다이얼 대신 모든 제어 시스템을 첨단 1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안에 몰아넣었기 때문에 스위치가 많지 않다. 지문인식으로 음악·무드조명·에어컨을 작동할 수 있다.

AM 37 1호의 소유주는 자신의 밴티지 스포츠카에 맞춰 요트를 개조했다.

요트 제조사 퀸테센스와 공동 제작된 이 11m짜리 데이 크루저(작은 선실이 딸린 소형 모터보트)는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첫째 버전은 370마력 트윈 디젤 엔진 또는 430마력 트윈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더 빠른 속도를 원하는 소유주는 AM37S를 선택할 수 있다. 520마력 50노트(시속 93㎞)의 가솔린 엔진으로 다른 보트들을 가볍게 따돌릴 수 있다.

AM37이 힘과 속도만 좋은 건 아니다. 스타일에 걸맞게 동페리뇽 샴페인 두 병을 저장하기에 충분한 탄소섬유 샴페인 쿨러와 소파 베드(convertible sofa)도 있다. 애스턴 마틴은 웹사이트에서 ‘AM37은 2년에 걸친 연구·개발의 결과다. 항해기술 세계의 현실에 도전하고 혁신기술과 맞춤 장인기술의 진수를 결합했다’고 자평했다.

첨단 계기판에는 1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다이얼이 설치됐다(왼쪽). AM37의 내부에는 주방·거실·욕실이 갖춰져 있다.

퀸테센스는 이 파워보트가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특유의 방식으로 결합해 고급 파워보트에서 최상의 스포츠 기능을 찾는 사람들에게 분명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계단형 바닥 구조에 사용된 첨단기술 복합재료는 애스턴 마틴 차량 소유주가 기대하는 유형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애스턴 마틴은 고성능 파워보트를 앞세워 바다로 진출한 다수의 고급차 제조업체들의 발자취를 따른다. 렉서스는 자사의 RC F와 LC 500 스포츠카 엔진을 토대로 개발한 5L 8기통 트윈 엔진을 탑재한 나름의 콘셉트 스포츠 요트를 공개했다. 한편 포르셰도 1000만 파운드(약 147억원)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 전기 슈퍼요트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