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찾은 5000년 된 와인

시칠리아 섬에서 출토된 동기시대 항아리에 남아 있던 액체의 흔적에서 성분 나와
고고학자들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몬테 크로니오에 있는 동기시대 유적지의 항아리(오른쪽)에서 와인 잔류물을 발견했다. / 사진 : DAVIDE TANASI, UNIVERSITY OF SOUTH FLORIDA

무화과는 쿠키나 바 등 간식의 재료로 인기가 높다. 그뿐 아니라 달콤한 맛과 씹을 때마다 씨앗이 톡톡 터지는 느낌으로 단 음식과 짭짤한 요리에 모두 잘 어울린다. 무화과는 생으로 먹든 말려서 먹든 건강에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생 무화과는 빨리 상하기 때문에 구입 후 1~2일 이내에 먹어야 한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무화과를 사려면 완전히 익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무화과가 주는 건강 상의 이점 4가지를 소개한다.

피부 보습

무화과를 먹으면 젊고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무화과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피부에 영양을 주고 노화의 징후들을 예방한다. 또 항염증 성분이 있어 여드름이나 다른 피부 트러블로 인한 홍조를 완화시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척추교정사로 일하는 루비나 타히르는 피부 보습을 위해 무화과 마스크 팩을 이용한다. 그녀는 “으깬 무화과에 물을 좀 섞어 얼굴에 바른 다음 10분 동안 놔두면 보습 효과가 좋다”고 메디컬 데일리에 말했다.

소화 촉진과 체중감량

무화과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와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는 물을 흡수해 대변을 부드럽게 만든다. 따라서 무화과는 장운동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변비를 해결하는 데 더없이 좋은 과일이다.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식품 보조제로 식이섬유 섭취를 늘린 여성은 공복·포만 지수의 변화 없이 에너지 흡수가 감소했다. 무화과에 들어 있는 효소 피신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 “우리 몸은 아미노산을 이용해 근육을 형성하기 때문에 무화과는 체중감량과 건강한 체성분 유지를 위한 탁월한 선택”이라고 타히르는 말한다.

비흑색종 암의 치료

무화과에는 ‘벤즈알데하이드’라는 파이토케미컬(식물 속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 무화과 즙에 많이 들어 있는 벤즈알데하이드는 항암효과가 있다. 2012년 연구에 따르면 무화과는 페놀릭·쿠마린·지방산 등 생리활성물질의 보고로 비흑생종 암의 치료에 유용하다. 또한 무화과에 함유된 쿠마린은 피부암과 전립선암 치료에 이용된다.

혈압 강하

무화과는 혈압 조절을 돕는다고 알려진 포타슘이 풍부하다. 포타슘은 소금이 혈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다수 사람들이 과일과 채소는 충분히 먹지 않으면서 소금은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포타슘 결핍으로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과자와 사탕 대신 과일과 채소를 먹고 저지 방식을 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5.5, 이완기 혈압이 3.0 낮아졌다. 이들이 먹은 식단에는 포타슘과 마그네슘, 칼슘이 많이 함유됐다. 반면 나머지 한 그룹은 과일과 채소를 적게 먹고 보통 미국인의 식단처럼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사를 했다. 타히르는 “소금 섭취가 혈류의 나트륨 수준을 높여 신장의 수분 제거 기능을 감퇴시키며 제거되지 못한 수분이 혈압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 리제트 보렐리 아이비타임즈 기자

최근 고고학자들이 5000여 년 된 진흙 항아리 안쪽에 남아 있는 와인 잔류물을 발견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에 따르면 이 학교 연구팀이 이탈리아에서 출토된 동기시대 도자기에 남아 있던 액체의 흔적을 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와인 성분이 발견됐다.

저장용기로 쓰였던 듯한 이 커다란 항아리의 연대는 고대 이탈리아인이 와인을 제조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진 기원전 1300~1100년보다 훨씬 이전인 기원전 4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시 말해 이 와인의 추정 제조 시점은 그동안 이 지역에서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믿어졌던 시기보다 무려 2000년이나 앞선다. 연구팀은 “이 와인 잔류물이 이탈리아 반도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것 중 가장 오래 됐다”고 말했다.

이전에 전문가들은 오래된 포도 씨앗을 추적해 이 지역에서 와인이 제조되기 시작한 시점을 중기 청동기시대로 추정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이탈리아의 와인 역사가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중간인 동기시대에 시작됐음을 알려준다. 이들 시대의 이름은 각기 그 시기의 사람들이 도구를 만드는 데 주로 이용했던 재료를 나타내며 그 사회의 원시성이나 진보성의 정도를 보여준다.

이탈리아에서 5000여 년 전의 와인이 발견됨에 따라 과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경제 사정은 어땠는지를 추측할 수 있게 됐다. 화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마이크로케미컬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식품의 조달과 조리 및 소비에 관련된 문화적 증거와 인간의 유골에서 초기 사회의 식생활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유물) 발굴 과정에서 채취된 식물과 동물의 흔적이나 유물과 연관된 식품과 액체의 흔적’은 더 직접적인 증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와인 잔류물과 같은 흔적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담고 있던 용기가 온전한 상태로 발굴돼야 한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에 따르면 커다란 고대 토기 항아리가 그 안의 잔류물을 화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정도로 온전한 상태로 발굴되는 사례는 극히 드문데 이번 경우가 그랬다.

연구팀은 그 잔류물 안에서 주석산을 발견했다. 유기산인 주석산은 포도를 비롯해 많은 식물에서 발견되지만 와인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산물 중 하나로 특히 포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또 주석산과 연결된 소듐 염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고대 잔류물은 이번 경우처럼 ‘유약을 바르지 않은 그릇의 표면이나 다공성 구조 안에 흡수된 형태로 발견된다.’

이 연구 결과는 고대 이탈리아인이 이 토기 항아리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또 그들이 역사의 그 시점에 어떤 음료를 마셨는지를 말해준다. 연구팀은 논문에 ‘특정 토기의 용도를 재조명하고 고대인의 식습관에 대한 몇몇 가설을 추론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썼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이 토기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서해안 아그리젠토 지방의 몬테 크로니오에 있는 동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에 따르면 “연구팀은 현재 항아리 안에 들었던 와인이 레드 와인이었는지 화이트 와인이었는지를 밝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와인 잔류물은 이탈리아에서 발견된 와인 중엔 가장 오래됐지만 세계 최고(最古)는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잔류물은 몇 십 년 전 이란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7000년 전에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병째 남아 있는 와인(정확히 말해 병 안에 와인의 일부만 남아 있었다) 중 최고는 독일 슈파이어 지방에 묻힌 고대 로마 귀족 부부의 관 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서기 30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일라나 글로워츠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