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만한 속편은 없다?

‘킹스맨: 골든 서클’, 새로운 스타 배우들 투입하고 무대도 더 다양하게 꾸몄지만 전편의 창조성은 따라가지 못해
‘킹스맨: 골든 서클’은 킹스맨 요원이 된 에그시(태런 에저튼)의 모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 사진:20TH CENTURY FOX KOREA

2015년 뜻밖의 큰 성공을 거둔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킹스맨: 골든 서클’(국내 개봉 9월 27일)은 전편에 이어 에그시(태런 에저튼)와 킹스맨(영국의 비밀 첩보 조직) 요원으로서 그의 모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콜린 퍼스는 전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해리 역으로 다시 출연한다. 여기에 줄리안 무어, 할리 베리, 채닝 테이텀, 제프 브리지스가 새로 합류했다. 속편에 새로 투입된 이 스타 군단이 과연 이 영화를 전편만큼 혁신적이고 재미있게 만들어줄까? 몇몇 평론가의 견해를 들어본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는 전편의 주인공 태런 에저튼(왼쪽) 외에 콜린 퍼스(가운데), 줄리안 무어 (오른쪽 사진) 같은 스타 배우들이 열연한다.

스콧 멘델슨(포브스)

‘킹스맨: 골든 서클’은 다채로운 반전과 탄탄한 액션으로 재미를 준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다 보니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 옆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빠져버렸다. 이 영화는 ‘다음엔 이 멋진 캐릭터들과 함께 기막힌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수많은 속편 중 하나가 됐다. 전편에서 느껴졌던 위험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의 속편으로서의 용기도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007’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보다는 만화영화 ‘제임스 본드 2세’와 더 유사한 느낌을 준다.

매트 싱어(스크린크러시)

‘킹스맨: 골든 서클’은 악당이 특수 무기 제조에 집착한다는 점을 비롯해 오래된 ‘007’ 영화를 연상시키는 대목이 많다. 1970년대의 과장된 ‘007’ 영화를 화려하게 재탄생시킨 전작의 전통을 그대로 이으면서 스테이츠맨이라는 미국 정보기관 소속의 새로운 스파이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새로운 캐릭터들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전편의 주인공들과 액션, 저속한 코미디적 요소들이 스릴과 웃음을 자아낸다.

토드 매카시(할리우드 리포터)

좋은 것도 너무 지나치면 물린다는데 그 ‘지나침’이 시작되는 지점은 어디일까? 과연 어디까지가 적정선일까? ‘킹스맨: 골든 서클’을 보면서 머릿속에 맴도는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다. 맞춤 정장을 입은 영국 비밀요원에 관한 매튜 본 감독의 흥미진진한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인 이 작품은 141분이라는 쓸데없이 긴 러닝타임으로 이미 실수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이전의 많은 성공적인 시리즈 영화들도 똑같은 우를 범했다. 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와 세계 곳곳을 무대로 한 상상력 풍부한 액션이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며 위트도 있다. 게다가 미국인이 좋아할 만한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투입됐으니 흥행 성적이 전편의 4억1400만 달러를 뛰어넘지 않을까?

피터 디브루지(버라이어티)

‘킹스 맨: 골든 서클’은 과거의 스파이 영화들을 흉내 내며 조롱하는 듯한 영화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다. 제임스 본드 영화도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킹스맨’ 시리즈는 너무도 기이해서 ‘007 문레이커’의 스토리가 새삼 그럴듯하게 느껴질 정도다.

빌지 에비리(빌리지 보이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전작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처럼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집으로 뛰어가 샤워를 하고 먹은 것을 토해내고 싶을 만큼 잔인하진 않다. 하지만 그게 꼭 좋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전편의 매력을 확장해 시리즈 영화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다질 목적으로 제작됐다. 그래서 새로운 배우들을 투입하고 무대도 더 다양하게 꾸몄다. 전편의 현란한 폭력과 저속한 코미디는 그대로인데 창조성과 예측불가능성은 사라졌다. 몇몇 대목은 빛을 발하지만 캐스트와 무대 등 모든 게 부풀려져 부담스럽고 전체적으로 밋밋한 느낌을 준다.

카일 앤더슨(너디스트)

‘킹스맨: 골든 서클’은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카메오와 적당히 과장된 무대 등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킹스맨’ 시리즈 영화가 더 나온다면 반가울 것 같다. 주인공 에저튼의 연기가 훌륭하고 본 감독의 액션 연출이 환상적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편이 이룬 뜻밖의 대성공으로 피해를 보는 듯하다. 전편이 ‘와! 굉장한데’라는 여운을 남겼다면 이번 작품은 ‘음…괜찮네’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할까? 클라이맥스가 전편만큼 인상적이지 않은데다 14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외에도 확연한 단점들이 꽤 눈에 띈다.

– 레이철 엘렌보겐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