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상용화에 시동 거는 삼성전자

디지털 기기의 각종 AI 앱 용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해 수년 내 출시한다


삼성의 AI칩은 오늘날의 표준보다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할 가능성이 크다. / 사진 : NEWSIS

갤럭시 S8과 노트 8 같은 스마트폰 용으로 자체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채택한 삼성전자가 가까운 장래에 AI 칩을 다양한 용도로 생산·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칩은 디지털 기기의 AI 응용 프로그램 용으로 설계된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AI 칩의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수년 내에 AI 칩을 상용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가지 유형의 AI 칩이 아니라 AI 응용 프로그램 용으로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리라는 소문이다. 삼성 제휴사의 한 소식통은 “삼성은 단말기의 AI 앱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 클라우드 서비스와 소통하지 않아도 되는 여러 유형의 칩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AI 기기들은 음성인식과 머신러닝(기계의 자율적인 학습과 성능향상 과정) 작업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해 필요할 때만 특정 정보를 불러낸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저장·추출 과정의 속도를 높이는 수단을 결합해 오늘날의 표준보다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소식통은 “3년 정도 후에는 스마트폰 전용 칩이 생겨 AI 기능의 처리가 지금보다 50% 향상될 것”이라며 “일종의 가속장치가 적용돼 AI 기기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삼성의 AI 칩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AI 기반 기기의 성능을 강화할 목적으로 설계된다.

삼성이 AI 기기 용 부품 사업에 새로 뛰어들려는 것도 놀랍지 않다. 시장정보 업체 트렌드포스는 AI 기술의 성장으로 글로벌 제조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편 2018~2022년 반도체 칩 매출이 약 3% 증가한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AI 칩 개발 계획을 밝힌 최초의 기업은 아니다. 중국 업체 화웨이가 10월 중 기린 970이라는 IT 업계 최초의 AI 폰 칩과 함께 플래그십(최상·최고급 모델) 폰 메이트 10을 선보인다고 발표하면서 선수를 쳤다. 화웨이의 AI 칩은 스마트폰의 신경처리장치(NPU) 역할을 맡아 기존 컴퓨팅·그래픽 그리고 기타 디지털 신호처리용의 각종 칩을 대체해 신모델의 처리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유회준 교수는 “삼성은 몇몇 AI 벤처와 기술의 인수를 검토하는 등 내부적으로 유사한 칩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노력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메모리칩 의존도가 높아 이 분야에 상당히 늦게 눈을 돌렸다.”

삼성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과 갤럭시 노트 8의 출시 이후 삼성의 이 같은 계획 관련 정보가 드러났다. 두 기종 모두 빅스비 전용 버튼이 설치됐다. 빅스비는 삼성이 애플의 시리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대항마로 개발한 독자 AI 시스템이다.

– 코라존 빅토리노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