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콜’ 푸드 과연 건강에 좋을까

숯 이용한 식품이 숙취해소, 소화 등에 좋다지만 영양분과 약의 흡수 방해할 수 있어


차콜 와플 / 사진:PINTEREST.COM

요즘 미국에서는 인스타그램에 숯처럼 새까만 차콜 푸드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 전국 각지의 최신 유행 레스토랑 메뉴에도 자주 등장한다.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상점 ‘리틀 데미지’의 차콜 아이스크림과 배색 블랙 콘은 인스타그램에서 수천 개의 ‘좋아요’를 획득했다. 또 크림이 듬뿍 든 그레이 라테와 블랙 햄버거 빵, 검은색 피자 도우 등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모두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핫한’ 재료 숯을 이용한 식품이다.

일부 품목은 눈요기용에 불과하지만 대다수는 실제로 건강에 이롭다고 홍보된다. 워싱턴 D.C.의 레스토랑 ‘비드웰’에서는 검은색 도우로 만든 피자를 내놓는다. 메뉴판에는 이런 설명이 쓰여 있다. ‘숯은 천연 정화제이자 소화를 도와줘 세계 최고로 몸에 유익한 성분 중 하나다.’

뉴저지 주 노스 버겐의 요리사 살바토레 올리벨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올리벨라’에서 차콜 피자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는 ‘스릴리스트’(요리와 라이프스타일 전문 웹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몸에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활성탄(숯에 수증기 또는 약품을 사용해 표면적을 증가시킨 소재)의 인기가 높다. 아이스크림과 젤라토(이탈리아식 저유지방 아이스크림), 칵테일 등 다양한 식품에 이용된다.”

한편 주스 전문점 ‘주링크’는 자사의 ‘블랙 매직’ 주스가 소화와 숙취해소, 콜레스테롤 저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구글에서 ‘활성탄’을 검색하면 사람들이 치아미백과 해독, 숙취해소에 이 소재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링크는 인스타그램 포스트에서 ‘활성탄이 마법처럼 해독 작용을 한다’고 주장했다.


차콜 피자 / 사진:PINTEREST.COM

숯을 해독에 이용한 역사는 1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숯이 독소에 달라붙어 몸에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는 원리다. 숯이 해독이나 숙취해소에 좋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 때문에 다른 병에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숯이 설사나 헛배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지만 효과가 입증되진 않았다.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 숯 성분이 함유된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의료 전문가들은 의사의 승인 없이 숯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숯이 다른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숯은 흡수력이 뛰어나서 약을 과다 복용한 사람들에게 활성탄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버지니아 주의 위장병전문의 패트리셔 레이먼드가 ‘위민스 헬스’에 말했다. “하지만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을 때 (그것이 혹여 피임약이라도) 활성탄 제품을 섭취하면 숯 성분이 약을 흡수해 약효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숯을 치아미백용 치약 대신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활성탄이 치아에 유익하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미국 치과협회의 킴 함스 대변인이 데일리비스트에 말했다. “다른 연마재와 마찬가지로 잇몸과 치아 법랑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활성탄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차콜 아이스크림. 치료 목적으로 차콜 푸드를 먹는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 사진:PINTEREST.COM

미 식품의약국(FDA) 사이트를 뒤져봐도 숯에 대한 정보는 없다. FDA가 숯을 관리하거나 규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영양학자 베타니 도어플러는 숯 제품의 유행에 휩쓸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난 사람들에게 숯을 이용한 식품을 먹지 말라고 당부한다”고 그녀는 뉴스위크에 말했다. “숯이 들어간 식품을 먹으면 영양분과 약의 흡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정 목표의 의학적 사용을 제외하고 숯의 일상적인 섭취를 지지할 만한 데이터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는 숯을 이용한 식품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인스타그램에 오른 사진은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숯의 유행엔 휩쓸리지 않는 편이 나을 듯하다.

– 멜리사 매튜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