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를 악당으로 만들었나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서 카일로 렌이 아버지 한 솔로를 죽인 이유 밝혀져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자신의 과거와 싸우는 레이(데이지 리들리)의 모습도 조명한다. / 사진:YOUTUBE.COM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는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이 아버지 한 솔로(해리슨 포드)를 죽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람들은 렌(원래 이름은 벤 솔로)이 할아버지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달리 어둠의 세력에 충성을 다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의 과거 깊숙한 곳에 숨어 있었다.

‘깨어난 포스’는 드라이버가 연기한 이 사악한 캐릭터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국내 개봉 12월 14일)를 보면 팬들은 마침내 벤이 아버지를 죽인 이유를 알게 될 듯하다.

드라이버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EW)와의 인터뷰에서 ‘라스트 제다이’에서 팬들은 렌이라는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거라고 말했다. 드라이버에 따르면 렌은 자신을 끊임없이 악의 세력으로 끌어당기는 정서불안에 시달렸다. “종교든 정치든 사업이든,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부모를 둔 자녀가 흔히 겪는 일인 것 같다”고 드라이버는 말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다.”

벤은 먼 은하계에서 악의 세력에 대항해 저항군을 이끄는 부모(레아 공주와 한 솔로)의 관심에 목말라하다 자신이 버려졌다고 느낀다. 게다가 그는 부모가 헌신하는 대의에 동참하지 못해 콤플렉스까지 생겼다. 어둠의 세력을 이끄는 최고 지도자 스노크는 벤의 이런 심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 한다. ‘깨어난 포스’에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벤이 삼촌 루크 스카이워커 밑에서 제다이 훈련을 받은 뒤 스노크의 꼬임에 빠져 어둠의 세력에 합류하게 된다는 걸 팬들은 안다. “대의에 동참하지 못할 때 콤플렉스가 생길 수 있다”고 드라이버는 말했다.

‘라스트 제다이’는 렌의 딜레마에 초점을 맞춘다고 알려졌지만 드라이버는 그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한다. “렌은 어려서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의 주변엔 그 정도 수준에 이르는 인물이 많지 않은 듯하다.”

‘스타워즈’ 시퀄 3부작(‘깨어난 포스’와 ‘라스트 제다이’, 그리고 2019년 나올 9편)은 단순히 렌의 여정뿐 아니라 그의 내적 갈등, 어둠의 세계로부터의 귀환을 다룬다. 또한 자신의 과거와 싸우는 레이(데이지 리들리)의 모습과 그녀가 물려받은 엄청난 포스를 조명한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라이언 존슨도 EW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다. “‘렌이 마땅한 벌을 받을 것인가?’하는 문제가 스토리의 전부라면 재미 없을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렌은 그보다는 좀 더 복잡한 캐릭터다. 내 생각엔 그가 좀 더 섬세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만한 자격이 있는 것 같다. ‘렌은 죽어 마땅한 악당이 맞다’는 사실만 확인할 거라면 굳이 그의 가면을 들추고 그에 대해 좀 더 알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 카비타 마하라나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