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기부하는 5가지 이유

이타심, 신뢰, 인간관계, 이기주의, 세금혜택 그리고 제약요인으로 경제사정이 꼽혔다


사람들은 봉사활동을 할 때 동정심뿐 아니라 비용과 혜택, 선행의 만족감과 선량한 이미지도 고려한다. / 사진:ALIK KEPLICZ-AP-NEWSIS

돈이 더 많았으면 좋겠는가?

거의 누구나 그러기를 원한다. 누구나 돈을 벌려고 열심히 일하지만 종종 얼굴도 못 본 사람을 도우려고 소득의 일부를 기부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미국 가구의 55.5%가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답했다.

우리는 각각 심리학과 경제학 분야 기부 관련 문제 전문가로서 사람들이 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돈을 쓰는지 다시 말해 기부 욕구는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요청의 힘

이 문제를 조사하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6년 전 네덜란드 학자 레네 베커스와 파말라 비에프킹이 이 주제에 관한 논문 500건을 토대로 기부를 유도하는 주요 요인들을 규명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자선단체 기부의 85% 이상이 누군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기부를 요청한 자선단체들 중에서 후원 대상을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대부분 불우한 이웃에 대한 동정을 포함해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뒷받침하는 단체에 기부한다. 또한 자신들의 기부가 변화를 가져오리라고 생각할 때 참여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나 베커스와 비에프킹의 조사에선 사람들이 동정심만으로 기부하지는 않았다. 기부의 비용과 혜택, 선행의 만족감과 선량한 이미지도 고려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부 동기를 측정할 방법은 많지 않다. 우리 리서치에 기부한 이유를 수천 명의 기부자에게 묻는 동안 그저 누군가에게서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그들은 대신 내적인 동기를 거론한다. 사람들은 종종 노숙자를 보면 안쓰럽다거나 남을 도우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등의 이유를 꼽는다. 그런 까닭에 그냥 기부 이유를 직접 묻는 게 최선이라고 믿는다.

기부를 나타내는 ‘TASTE’

비영리·자원봉사 분야 학술지(Nonprofit and Voluntary Sector Quarterly)에 곧 실릴 기사에 자세히 소개된 연구에서 우리는 과거 자선단체에 기부한 적이 있다고 밝힌 미국인 819명을 모집했다. 그들은 ‘불우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동정을 느껴 기부한다’ 등 사람들이 제시하는 갖가지 이유에 관한 54가지 서술이 포함된 구체적인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했다. 우리는 과거의 리서치를 토대로 이 설문서를 작성했다. 거기에 피험자들이 공감하는 정도에 따라 등급을 부여했다.

이런 초기 반응에서 관측한 패턴을 토대로 54건의 서술 중 기부의 가장 보편적인 이유를 측정하는 6개 항목 18가지로 추렸다. 그런 식으로 기부동기 척도를 만들어냈다. 기부의 다섯 가지 주요 동기와 한 가지 보편적인 걸림돌에 초점을 맞춘다.

가장 중요한 것부터 이타심, 신뢰, 인간관계, (금전적) 제약, 이기주의, 세금이다. ATSCET라는 두문자어의 순서를 기억하기 쉽게 바꿔 ‘TASTE for Charity’로 부르기로 했다.

신뢰: 기부한 돈으로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리라고 믿는 단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타심: 기부자는 불우 이웃을 돕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는 타인에 대한 이타적인 관심이 자원봉사의 가장 중요한 이유라는 질 클레어리, 마크 스나이더와 그 동료 등 다른 학자들의 앞선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인간관계: 많은 기부자는 자신들이 알고 관심을 갖는 누군가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기부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많은 부부가 종종 함께 자선기부 결정을 내린다. 주변에 병을 앓거나 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있는 경우 그런 질병 연구를 지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할 가능성이 크다. 또는 자신이 지원하는 자선단체의 모금행사에 친구를 초청하거나 직접적으로 기부를 요청할 수도 있다. 수백만 명의 걸스카웃이 쿠키를 손에 들고 동네 이웃집 초인종을 누르는 식이다.

세금: 많은 사람이 자선단체 기부의 대가로 받는 세금공제 혜택도 또 다른 동기유발 요인이다.

이기주의: 선행의 만족감 또는 선량한 이미지 같은 일부 사적인 혜택을 누리려 기부할 때다. 우리 조사의 응답자들도 이 같은 동기를 거론했다.

(금전적) 제약: 다섯 가지 동기유발 요인에 덧붙여 우리는 사람들이 기부를 망설이는 한 가지 이유를 찾아냈다. 그럴 만한 능력이 안 된다고 느끼는 것이다.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할 때 기부자들은 이타심을 첫째 요인으로 꼽으며 세금공제 같은 이득보다 그것을 더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할 수 있다. 기부자가 보편적으로 꼽은 유일한 걸림돌은 금전적 제약이었다.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우리는 지금까지의 조사를 통해 사람들이 기부할 때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보다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는지에 더 많이 이끌리는 듯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더 큰 규모의 연구에서도 이 같은 패턴이 나타날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우리 피험자에게는 성별·연령·인종·민족면에서 미국의 인구구성이 반영되지 않았다. 예컨대 여성 자원자가 남성보다 많아 성비 균형이 맞았을 때보다 더 이타적으로 나타났을 수도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선 온갖 다양한 배경을 가진 미국인이 어떤 동기에서 기부를 하는지 모른다. 장차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 나갈 계획이다. 우리 웹사이트(tinyurl. com/motives2donate)의 기부동기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우리 조사에 참가한 사람들과 자신의 동기를 비교해볼 수 있다.

– 세라 콘래스, 페디마 핸디

※ [세라 콘래스는 인디애나-퍼듀대학(인디애나폴리스) 자선학 조교수, 페미다 핸디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사회정책·관행 대학원 사회정책학 교수다. 이 기사는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