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가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미국 20개 대학에서 직접적인 경험 통해 자선의 가치 깨닫도록 하는 강좌 실시


‘실험적 자선활동’을 수강한 학생들은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 그리고 관련 비영리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더 많이 알고 있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자선가라고 하면 사람들은 보통 빌 게이츠나 존 D. 록펠러 1세 같은 억만장자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자선가라고 해서 모두 억만장자 또는 백만장자는 아니다. 작은 시간 또는 자금을 기부하는 사람도 자신의 공동체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는 자선활동에 관해 가르치고 연구하는 교수다. 자선활동은 돈 그리고 몇몇 경우 시간 기부를 통해 이타심을 표현하는 관행이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비영리단체의 미래 지도자 또는 현재 이 자리에서부터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부자가 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준비시키는 일이 우리 소명이라고 여긴다.

기부에 관한 교육

‘실험적 자선활동’으로 알려진 한 가지 접근법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선 기부에 관해 학습하도록 한다. 실제로 학급 당 통상적으로 약 1만 달러 정도를 학생들에게 지급해 지역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도록 한다. 우리 조사 결과 80개가 넘는 캠퍼스에 이 과정이 개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1999년 노던켄터키대학이 이 같은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그 뒤로 이곳 학생들이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지역 자선단체에 모두 1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부호 기부자 제프리 P. 레이너가 ‘필랜스로피 랩’을 통해 이 모델을 키워가고 있다. 이 전국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프린스턴대학·시카고대학 등 미국 부유층 자제가 다니는 상당수 학교를 포함해 20여 개 대학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이 과정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화학·철학·경영·역사 등 갖가지 전공의 학부생이 등록한다. 일부는 부유층이거나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만 나머지는 그런 계층에 속하지 않거나 그런 지위를 원치도 않는다. 그들 모두 자신들의 돈과 시간을 투자해 자신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문제들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등록한다.

그 방법이 효과가 있을까

남에게 돈을 주는 일은 특히 자기 돈이 아닐 때 기분 좋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실제로 자선활동 또는 자선가가 되는 법에 관해 뭔가를 배울 수 있을까? 그 답을 얻기 위해 2009~2013년 노던켄터키대학에서 실험적 자선활동 과정을 수강했던 6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우리가 실시한 연구결과가 비영리·자원봉사 분야 학술지(Nonprofit and Voluntary Sector Quarterly)에 실렸다.

그 과정을 수강한 학생들은 지역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고 자원 봉사하는 데 더 큰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자신들의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 그리고 관련 비영리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더 많이 알고 있었다. 우리 조사는 학생들이 자선활동을 배우고 실제로 참여함으로써 왜 해야 하고, 어떻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관해 더 많이 배운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재원 조달

이런 프로그램의 바탕을 이루는 논리는 명확할지 모르지만 학생들이 기부하는 돈의 출처에 관한 문제는 확실치 않다. 대학의 기존 예산으로 충당되는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의 자선활동가 누이 도리스 버핏이 설립한 ‘러닝 바이 기빙(Learning by Giving)’ 재단 그리고 필랜스로피 랩과 같은 사람의 자금지원을 받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재단이 주로 자금을 지원해 왔다.

연방정부도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라는 프로그램에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대학생을 직접적인 자선활동, 보조금 제공, 자원봉사 서비스에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2011년 연방의회가 그 예산을 없앴다. 요즘엔 현지의 여러 재단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오하이오 주에서만 그 강좌가 실시된다. 데니슨대학, 오하이오주립대학(뉴워크), 센트럴오하이오테크니컬칼리지, 신시내티대학 같은 캠퍼스다.

이런 프로그램을 감축하면 청년이 대학에서 자선활동 과정을 택할 가능성이 갈수록 줄게 된다. 우리의 조사 결과 일단의 동료들과 함께 기부에 적극 참여할 기회를 가졌던 젊은이가 자선활동의 효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다. 이런 직접적인 자선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학생들이 종종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미국과 해외 대학에서 자선활동과 비영리단체에 관한 강의가 많다. 그러나 실험적 자선활동은 학생들이 실용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얻는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한 학급의 기부금이 200달러든 2000달러든 자선활동 세계에서 미래 리더십을 갖추게 된다.

교육은 일정 부분 학생의 잠재력에 대한 투자다. 그리고 자선활동 교육은 학생들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 투자할 책임에 관해 생각하게 만든다. 자신에게 잠재된 변화를 일으키는 힘을 깨닫게 한다.

– 조디 베넨슨, 데이비드 캠벨, 린지 맥두글

※ [조디 베넌슨은 네브라스카대학(오마하), 데이비드 캠벨은 뉴욕주립대학(빙엄턴), 린지 맥두글은 럿거스대학(뉴워크) 교수다. 이 글은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