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올해의 운세는?

지난해엔 암호화폐 시세가 전반적으로 급상승했다. 연초 대비 1400% 뛰어오른 비트코인을 필두로 이더리움 9000%, 리플(XRP) 3만5000%로 줄줄이 날아올랐다. 특히 연말께는 암호화폐 문외한까지 너도나도 뛰어들어 과열 양상을 보였다. 그 뒤 각국 정부에서 규제론이 솔솔 흘러나오더니 마침내 지난주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 단속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여기가 암호화폐의 끝일까, 아니면 올해에도 아랑곳없이 상승세를 이어갈까?
사진:GETTY IMAGES BANK

비트코인 올해 6만 달러까지 갈까 | 일시적인 조정 받더라도 몇 달 동안 계속 상승 예상되지만 비트코인 투자 자금 다른 알트코인으로 분산될 것

지난해 12월 23일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1만3000달러 밑으로 한순간 미끄러졌다가 27일 오전 1만5800달러 선으로 다시 반등하면서 비트코인 애호가들에게 뜻하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줬다. 라이트코인과 모네로 등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많은 토큰(암호화폐)이 비트코인을 따라 요동쳤다. 노련한 트레이더들은 이를 기회로 보고 이 같은 조정을 매수 또는 디지털 자산의 사재기 기회로 간주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올해도 비트코인 시세가 계속 시소를 탈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분석가인 로니 모아스 ‘스탠드포인트 리서치’ 창업자는 2018년 비트코인 시세가 2만8000달러까지 간다고 예측했다. 암호화폐 스타트업 텐X의 줄리안 호스프 공동창업자는 올해 비트코인 시세가 낮게는 5000달러, 높게는 6만 달러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에 말했다.

비트코인 관련 기술의 쓰임새가 더 많아지면서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GIL COHEN MAGEN-XINHUA-NEWSIS

비트코인 베테랑들은 연말연시 휴가철 동안 비트코인 가격변동의 배경을 명심하라고 신참들에게 경고 트윗을 띄웠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시냅스의 네이선 로스 공동창업자는 “기술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변동성이 약간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올 1년 동안 비트코인 시세는 계속 오를 것이다. 앞으로 몇 주 사이 비트코인이 10% 상승할 때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같은 알트코인(altcoins, 비트코인 이외의 모든 암호화폐)도 모두 어느 정도 그에 상응하는 변화를 보일 듯하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도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질 듯하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솔루션을 확장하는 중이며 ‘딜루지 네트워크(Deluge Network)’는 비트코인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기반 토큰으로 바꿀 필요 없이 암호화폐공개(ICO)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ICO 플랫폼 코인리스트의 앤디 브롬버그 CEO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덧붙여 규제당국의 커진 관심 모두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지난해 12월 초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인 비트코인 선물이 선보이면서 기존 시장참여자들 사이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비트코인의 토대를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은 주류 금융기관들 사이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예컨대 호주 증시는 올해 결제와 청산 절차를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브롬버그 CEO는 “기부펀드·헤지펀드 등 갖가지 형태의 기관 자본이 블록체인 공간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에 올해 큰 희망을 건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그 밖의 이들 토큰 다수는 네트워크에 덧붙여 몇가지 인센티브를 갖고 있다. 분명 블록체인 기술의 광범위한 채택이 이들 네트워크를 토대로 하는 암호화폐의 보급에도 유익하다고 본다.”

“블록체인 기술의 광범위한 채택이 이들 네트워크를 토대로 하는 암호화폐의 보급에도 유익하다고 본다.” / 사진:YOUTUBE

대다수 전문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인 조정을 받더라도 올초 몇 달 동안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것이 더 광범위한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다. 베테랑 월스트리트 트레이더 출신의 암호화폐 스타트업 엑스트레이드아이오(XTRADE.IO) CEO 알렉산더 크라베츠는 “올 들어서는 암호화폐 전문 투자자 쪽에서 훨씬 더 많은 투자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IB타임스에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 자금이 줄고 다른 알트코인으로 더 많이 분산될 것이다. 요즘 알트코인에 자금이 많이 몰리는 까닭이다. 개인 투자자도 더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크라베츠 CEO와 브롬버그 CEO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 맞춤 설계된 합법적인 인프라 프로젝트와 상품이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의 과대선전과 극명한 대조를 보일 듯하다. 예컨대 롱아일랜드 아이스티는 회사명에 무작위로 ‘블록체인’을 붙인 뒤 지난 4분기 주가가 급등했다. 새로 암호화폐를 도입한 사람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상품에 관해 더 의미 있게 질문하는 법을 배운다고 브롬버그 CEO는 말했다. “내가 가장 관심을 갖는 문제는 유익한 정보와 무가치한 정보의 식별이다.”

크라베츠 CEO는 “내년 이들 합법적인 프로젝트 중 일부가 결실을 맺을 때 일어날 변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적어도 ICO 시장에선 옥석 가리기가 일어날 듯하다. ICO 공간에서 약속과 실제 상품이 엇갈리는 해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과 모네로 같은 오픈소스(개발자 무상공개) 프로젝트에도 같은 콘셉트가 적용된다고 브롬버그 CEO는 설명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붐이 확산됨에 따라 아이스티 회사의 과장광고처럼 오해에서 비롯된 블록체인 업계의 소문이 계속 시장 가격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든 걸 고려할 때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 기술들이 다양한 용도로 더 널리 채택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크라베츠 CEO는 “그 시장을 합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리 쿠엔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