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가 뇌 연령 낮춘다

매일 시금치 같은 엽채류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가 11년 더 젊다는 연구 결과 나와
시금치 등 엽채류에 많이 든 비타민 E는 뉴런 손실과 산화 스트레스, 염증,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을 방지해 뇌 건강에 좋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다음에 슈퍼마켓에 갈 때는 깅코빌로바(두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영양제) 대신 시금치 한 단을 사는 게 좋겠다. 기억력 증진엔 엽채류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이 치매 예방이나 기억력 증진을 위해 어유와 비타민 B12 등 영양제를 복용한다. 또한 세계적인 알츠하이머병 증가 추세에 따라 과학자들은 인지 기능 감퇴와 건강위기 예방을 위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는 2050년엔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가 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영양역학자 마사 클레어 모리스가 이끄는 시카고 러시 대학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매일 엽채류 1~2인분을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 문제나 인지력 감퇴를 경험할 확률이 더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리스는 매일 1.3인분의 엽채류를 먹는 사람은 시금치나 케일 같은 녹색 채소를 별로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 연령이 11년이나 젊다고 추정한다.

이 연구는 치매를 앓지 않는 58~99세의 노인 96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모두가 워싱턴대학의 나이트 알츠하이머병 연구소에서 1979년부터 진행해온 ‘기억력과 노화 프로젝트’ 참가자다. 참가자들은 그 프로젝트에서 거의 5년 동안 식습관에 대한 설문에 응했다. 샐러드나 시금치, 케일, 콜라드 등 엽채류를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지에 관한 질문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또 인지력 측정을 위해 해마다 사고와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엽채류 섭취량에 따라 몇 그룹으로 나눴다. 엽채류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하루 평균 1.3인분,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은 0.1인분을 먹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엽채류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인지력 감퇴율이 뇌 연령을 기준으로 볼 때 11세 더 젊은 사람들과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샐러드를 많이 먹는 사람들은 기억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건강한 습관을 지녔을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이 연구는 교육·운동·알코올 섭취·비만·우울증 등 인지력과 연관된 다른 요인들도 고려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미국 신경학 저널에 실렸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력을 지켜줄 수 있는 건 엽채류뿐이 아니다. 모리스에 따르면 이들 채소에서 발견되는 뇌기능 증진에 효과적인 영양소는 다른 식품에도 들어 있다. “비타민 E 등 일부 영양소는 그 뛰어난 효과가 과학적으로 이미 입증됐다”고 모리스가 뉴스위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말했다. “비타민 E는 세심하게 통제된 동물 실험에서 뉴런 손실과 산화 스트레스, 염증,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을 방지하는 것으로 증명된 강력한 항산화제다.”

모리스는 그 밖에 질산염·비타민 K·캠페롤도 뇌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들 영양소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시금치와 뇌 건강의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지금으로선 이 둘 사이 관계는 상관관계에 불과하며 연구 결과를 더 젊은 층이나 백인이 아닌 인구층까지 확장시켜 적용하긴 어렵다. 하지만 식사에 시금치 1인분을 포함시켜서 나쁠 건 없다. “엽채류를 매일 섭취하는 것은 기억력과 다른 인지능력 손실을 막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모리스는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조리된 시금치 2분의1 컵을 1인분으로 설정했다. 하버드 공중보건 대학원에 따르면 이 분량의 시금치에 든 비타민 E의 양은 약 3.35㎎이다. 아몬드와 해바라기유, 홍화유 등 일부 식용유에도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다.

– 멜리사 매튜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