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악의 주는 플로리다

인물과 발명, 음식, 풍경, 랜드마크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기여도 가장 떨어져
플로리다 주는 전반적인 삶의 질에서 결여된 것을 놀이공원으로 보전한다. / 사진:XINHUA-NEWSIS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 플로리다가 공식적으로 가장 형편없는 주로 평가됐다. 미국에서 여행지로 최고인 주부터 최악인 주까지 나열하는 목록에서 플로리다가 꼴찌를 차지했다.

온라인 매체 스릴리스트는 지난해 거의 ‘모든 기준’을 근거로 미국의 주별 여행지 순위를 발표했다. 가볼 만한 주와 차라리 가지 않고 집에 머무는 게 나은 주가 어디인지 명확히 알려주는 리스트다. 여기서 말하는 ‘모든 기준’이란 미국에 대한 기여도를 말한다. 중요하고 잘 알려진 인물, 발명, 음식과 음료, 풍경과 랜드마크 등을 가리킨다.

플로리다 주엔 그중 어느 하나에서도 그럴 듯하게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스릴리스트는 “이런 목록을 만들 땐 보편적인 기대를 무시하고 일반적인 관념에서 빗나가려는 유혹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의 끔찍한 상황은 너무도 명백해 다른 식으론 도저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

거의 모든 예측을 깨고 1위에 오른 미국 최고의 주는 미시간이었다. 스릴리스트는 미시간 주의 경우 디트로이트의 이미지가 나쁘긴 하지만 알래스카를 제외하고는 어떤 주보다 해안선이 더 길다는 점을 높이 샀다. 아울러 미시간 주 북부지역의 부인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과 백인 래퍼로 독설가인 키드 록을 배출한 데 대해 기꺼이 사과하려는 주민의 마음도 언급됐다.

캘리포니아 주와 뉴욕 주는 각각 9위, 13위로 예상보다 더 낮은 순위롤 기록했다. 플로리다를 겨우 누른 주는 델라웨어(49위)와 오하이오(48위)였다. 스릴리스트는 오하이오 주를 ‘미국 북부의 플로리다’로 불렀다. 아픈 지적이지만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플로리다 주를 그토록 끔찍한 곳으로 만들었을까? 높은 습도와 숨막히는 교통 체증, 그리고 몇 년 전 배스 솔트(원래는 입욕제를 뜻하지만 흔히 ‘좀비 마약’을 일컫는 은어로 사용되며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를 먹고 사람의 얼굴을 뜯어먹는 식인 행위 범죄자가 나와 미국 전역을 떨게 했다는 사실 등이 관련 있을지 모른다.

스릴리스트의 여행 섹션 편집자 샘 아이플링은 “나도 플로리다 주 중부와 남부에서 기자로 4년 동안 활동했는데 그곳에서 빠져나온 게 정말 잘한 일이다”고 말했다. “배스 솔트와 포스트 그런지 록그룹 크리드, 대침체(2009년 9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과 전 세계가 겪은 불황)가 전부 이곳에서 시작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장장 7주 동안의 여름 휴가를 보낸 곳도 플로리다 주의 사유지 마라라고 리조트였다. 정말 너무하지 않은가?”

어쩌면 1981년 마이애미에서 백인 래퍼 핏불(일명 미스터 월드와이드)이 태어난 것이 치명적이었을 수 있다. 그 이래 플로리다 주의 이미지는 영구히 빛이 바랬다. 그러나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면 플로리다 주는 전반적인 삶의 질에서 결여된 것을 놀이공원으로 보전하는 듯하다. 플로리다 주는 디즈니 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덕분에 근근히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릴리스트는 짓궂게도 플로리다를 두고 “미국 최악의 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여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 리어 토머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