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9으로 교체해야 할까

S7 이전 모델 보유자라면 우수한 카메라, 고속 무선충전, 인피티니 디스플레이 등 대폭 업그레이드되지만 S8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에서 공식 발표한 갤럭시 S9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신기능은 카메라다. / 사진:SAMSUNG

지난 4개월에 걸쳐 끊이지 않고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더니 삼성전자가 마침내 지난 25일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 S9과 S9+를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신기능은 카메라다. 삼성은 사진촬영 방식에 ‘혁신을 가져오겠다(re-imagine)’고 약속했다. 후면카메라에는 조리갯값을 f/2.4에서 f/1.5로 바꿀 수 있는 가변 조리개를 탑재했다. 또한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수퍼 슬로우 모션 기능도 추가했다.

그밖에는 대체로 갤럭시 S8과 S8+의 개량 버전이다. 프로세서는 예상대로 스냅드래곤 845로 업그레이드됐고 다행스럽게 헤드폰 잭도 살아남았다.

이처럼 점진적인 개량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스마트폰을 새로 바꿔야 할까? 교체해야 할 이유와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각각 3가지씩 있다.

교체해야 한다

새 증강현실 이모지로 얼굴을 스캔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 수도 있다. / 사진:SAMSUNG

1. 카메라

S9과 S9+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카메라다. 사이즈가 더 큰 S9+에는 듀얼 렌즈, S9에는 싱글 렌즈가 탑재된다. 사진 촬영에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삼성의 약속은 흥미롭지만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아직 더 두고 볼 일이다.

가변 조리개가 큰 매력이다. 밤중에 빛이 정말로 부족한 환경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반면 낮에도 더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조리개 값이 낮으면 빛이 더 많이 들어오지만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진다).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하는 슬로모션도 훌륭한 신기능이지만 소니가 새로 발표한 엑스페리아 XZ2의 카메라는 같은 속도에 풀HD(1080P) 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다. 삼성의 카메라는 720P에 그친다.

2. 개량이 때로는 재설계보다 낫다

애플은 지난해 9월 모험을 감행해 마침내 아이폰을 대폭 업데이트한 X 모델을 발표했다. 일각에선 삼성도 그 뒤를 따라 MWC에서 삼성 갤럭시 X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적어도 올 후반까지는.

그러나 삼성에는 2017년 최고로 손꼽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S8이 있다. 멀쩡한 걸 괜히 손 대서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 없다(If it ain’t broke, don’t fix it). 삼성 갤럭시 S8 이용자가 아니라면 대대적인 기능 업데이트가 된다. 훨씬 우수한 카메라, 고속 무선충전, 18.5 대 9 화면 비율의 인피티니 디스플레이 등등.

그리고 새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폰 X는 출시 초창기 진통을 겪었다. 갤럭시 S9은 그런 ‘첫경험’ 문제를 겪지 않는 세련된 스마트폰이 될 듯하다.

3. 이용자에게 사랑 받는 기능 버리지 않았다

이젠 소니도 애플과 구글의 뒤를 따라 헤드폰 잭을 없앴다. 그러나 삼성은 그 기능을 포기하지 않았다. 흔히 업체들이 방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헤드폰 잭을 희생시켰다는 변명을 늘어 놓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은 여전히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에 그 포트까지 포함시키는데 성공했다.

확장형 스토리지도 삼성을 제외하고는 거의 시장에서 사라졌다. S9과 S9+ 모두 마이크로SD 슬롯이 설치돼 저장용량을 키울 수 있다.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 약 200파운드에 400GB 마이크로SD 카드를 구입할 수도 있다. 두 모델 모두 64GB 스토리지를 갖고 있다.

교체해선 안 된다

삼성 갤럭시 S9 카메라에는 조도에 따라 조리갯값이 바뀌는 가변 조리개가 탑재된다. / 사진:SAMSUNG

1. 갤럭시 S8 S8와 상당히 비슷하다

갤럭시 S9과 S9+에는 갤럭시 S8에서 달라진 부분이 많지 않다. 갤럭시 S8을 보유한 사람은 이 모델의 구입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아이폰8이나 X 또는 구글 픽셀 2 같은 모델의 소유자라면 필시 크게 나아진 부분을 찾지 못할 듯하다.

지난해 모델에서 대폭적인 업그레이드를 기대하는 사람은 올해 말의 노트9이나 루머가 나도는 갤럭시 X 모델을 기대해야 할 듯하다.

2. 눈에 띄는 기능이 없다

갤럭시 S9에서 카메라와 가변 조리개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에 보지 못한 신기능은 없다. 모두 훌륭한 기능이고 그렇게 수준을 높인 삼성의 기술이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러나 신모델의 색다른 기능을 원한다면 갤럭시 S9은 필시 적합하지 않을 성싶다.

아이폰의 애니모지를 모방한 증강현실 이모지(그림문자)를 예로 들어보자. 분명 인상적이지만 애플은 지난해 이 기능을 도입했다. 우리는 이미 한번 탄성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삼성이 애플을 모방한 적이 얼마나 되는가? 반대의 경우는 몰라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3. 가격

가격에 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많지 않다. S9은 739파운드(약 112만 원), S9+는 869파운드(약 131만 원). 어느 정도 중간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돈을 좀더 쓰면 프리미엄 아이폰 X를 손에 넣을 수 있고 좀더 적게 쓰면 원플러스 5T를 구입할 수 있다. 또는 그보다 S8 모델을 구입해도 괜찮다.

S9과 S9+는 S8 출시가보다 50파운드 높은 가격에 선보인다. 요즘 S8은 아마존에서 약 500파운드에 구입할 수 있다. 정말로 가변 조리개를 원치 않는다면 240파운드를 절약할 수 있다.

– 제임스 헤더링턴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