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가 싫증났다면 · · ·

‘어나이얼레이션’부터 ‘시간의 주름’까지 속편이나 리메이크가 아닌 2018년 영화들을 미리 본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빈민가에 사는 한 젊은이에 관한 이야기로 그는 거의 하루 종일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지낸다. / 사진:YOUTUBE.COM

올해도 시리즈 영화의 속편이 쏟아져 나올 듯하다. 꼭 필요치 않은 전편과 위험 부담이 큰 리부트(전편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작품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인크레더블 2’ ‘미션임파서블 6’ 등의 속편이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관객에게 새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독창적인 영화에 대한 목마름도 있다. 올해 개봉할 영화 중 속편이나 전편, 리메이크나 리부트가 아닌 작품 10편을 소개한다.

‘블랙 팬서’

‘블랙 팬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일부인 와칸다를 배경으로 한다. 가공의 아프리카 국가인 와칸다는 미래의 MCU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블랙 팬서’는 이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채드윅 보스만이 블랙 팬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티찰라 역을 맡았다. 보스만은 ‘블레이드 3’의 웨슬리 스나입스 이후 주요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최초의 흑인 배우다.

이 영화에는 보스만 이외에도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니옹고, 다나이 구리라, 앤젤라 배셋, 포레스트 위태커 등 흑인 배우가 대거 등장한다. 라이언 쿠거가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았다. 국내개봉: 2월 14일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어니스트 클라인의 베스트셀러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19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팝 문화 아이템의 홍수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사정이 다를 듯하다. 전설적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다.

빈민가에 사는 한 젊은이에 관한 이야기로 그는 거의 하루 종일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지낸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팝 문화의 환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 비주얼이 장관인 블록버스터에 프레디 크루거(영화 ‘나이트메어’의 주인공 캐릭터), 듀크 누켐(액션 게임 캐릭터), 아이언 자이언트(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의 주인공), 들로리언(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타임 머신) 등 팝 문화의 상징들이 등장하니 보는 재미가 쏠쏠할듯하다. 게다가 스필퍼그 감독의 작품이니 더 기대가 된다. 국내개봉: 3월

‘신의 입자(God Particle)’

줄리어스 오나가 감독하고 J.J. 에이브럼스가 제작한 ‘신의 입자’는 지난해 2월에 개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포스트 프로덕션(촬영 이후의 제작 작업) 과정이 길어져 개봉 시기가 10월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다시 올해로 미뤄졌다.

이 영화에 관해 알려진 건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라는 사실 정도다. 그들은 해드론 콜라이더 같은 강입자가속기가 동원된 과학실험으로 지구가 사라져버리자 유일한 생존자가 된다. 이런 전제 자체가 흥미로운 데다 캐스팅이 화려해 큰 관심을 모은다. 다니엘 브륄, 엘리자베스 데비키, 구구 음바타-로, 데이비드 오옐 로워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클로버필드’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지만 2016년 나온 ‘클로버필드 10번지’처럼 전편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국내개봉: 4월

‘얼리 맨(Early Man)’

아드먼 애니메이션이 ‘숀더쉽’(2015) 이후 최초로 선보이는 스톱모션 장편 애니메이션 ‘얼리 맨’은 원시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철기시대 사람들이 기술적으로 발전한 청동기시대 사람들과 충돌한다. 주인공 더그의 목소리 연기는 에디 레드메인, 그의 연인 구나는 메이지 윌리엄스가 맡았다. 또 톰 히들스턴은 청동기 시대의 도시를 지배하는 악당 로드 누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괴이한 억양으로 재미를 더해준다.

‘어나이얼레이션(Annihilation)’

‘어나이얼레이션’에서 나탈리 포트먼은 환경재해 지역에 있는 남편을 찾아나서는 생물학자 역을 맡았다. / 사진:PARAMOUNT PICTURES

알렉스 갈랜드는 근래 최고의 SF 영화로 꼽히는 ‘엑스 마키나’(2015)의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했다. 제프 밴더미어의 동명 소설(국내에선 ‘소멸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을 바탕으로 한 그의 차기작 ‘어나이얼레이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나탈리 포트먼이 환경재해 지역에 있는 남편(오스카 아이잭)을 찾아나서는 생물학자 역을 맡았다. 시놉시스에 따르면 그곳은 ‘자연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시간의 주름(A Wrinkle in Time)’

‘시간의 주름’은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는 젊은이들에 관한 이야기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전기 영화 ‘셀마’와 다큐멘터리 ‘13th’로 유명해진 아바 두버네이 감독의 첫 번째 블록버스터 영화다. 두버네이 감독은 크리스 파인, 리즈 위더스푼, 오프라 윈프리, 잭 갈리피나키스, 구구 음바타-로, 민디 케일링 등 최고의 배우들과 미래의 스타로 떠오를 수 있는 젊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아일 오브 독스(Isle of Dogs)’

웨스 앤더슨 감독은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에 이어 두 번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아일 오브 독스’를 선보인다. / 사진:FOX SEARCHLIGHT PICTURES

독특한 영상미의 대가 웨스 앤더슨 감독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에 이어 장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아일 오브 독스’는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2009)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개들의 섬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개를 찾아나서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다. 앤더슨 감독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유명한데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브라이언 크랜스턴, 스칼렛 요한슨, 빌 머리, 제프 골드블럼, 프랜시스 맥도먼드, 에드워드 노튼, 그레타 거윅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스카이스크레이퍼(Skyscraper)’

드웨인 ‘더 록’ 존슨에게 ‘스카이스크레이퍼’는 ‘다이 하드’ 같은 작품이 될 듯하다. 존슨은 정통 액션 영화에는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지만 최근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액션 배우’로 꼽힌다. 존슨은 그의 첫 번째 정통 액션 영화가 될 이 작품에서 고층건물 방화범의 누명을 쓰는 참전용사로 나온다. 그는 자신의 누명을 벗고 그 건물 안에 갇힌 가족을 구하려고 애쓴다.

‘퍼스트 맨(First Man)’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인 데이미언 셔젤(32)은 장편영화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안 되지만 탄탄한 경력을 쌓아 왔다. ‘위플래쉬’(2014)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지난해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감독상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셔젤 감독의 다음 작품은 전작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듯하다. ‘퍼스트 맨’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에 관한 전기 영화로 라이언 고슬링이 주인공 역을 맡았다. 아폴로 11호의 달 탐사에 초점을 맞춘 이 영화에는 클레어 포이, 카일 챈들러, 제이슨 클라크, 코리 스톨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크리스 모리스의 새 영화(제목 미정)

영국의 풍자적인 감독 크리스 모리스의 차기작에 대해선 별로 알려진 게 없다. 하지만 그가 감독을 맡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에 충분하다.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그는 2010년 ‘네 얼간이’로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이 영화는 무능한 테러리스트 지망생에 관한 풍자 코미디로 어두운 주제와 냉소적인 유머 사이에서 완벽한 균형을 잡았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더 많은 예산을 쓸 수 있게 된 그는 다음 작품에 애나 켄드릭을 캐스팅했다.

– 벤 스키퍼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