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는 나이가 없다?

페더러와 나달, 오랜 공백 후 지난해 컴백해 세계 랭킹 1위 주고받으며 ‘노장 파워’ 과시


페더러. / 사진AP-NEWSIS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는 테니스 전설 로저 페더러(37·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2·스페인)은 40대에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것 같다고 나달의 코치 카를로스 모야가 말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둘 다 부상으로 인한 오랜 공백 후 지난해 함께 ‘노장 파워’를 과시하듯 타이틀 13개를 거머쥐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지난해 말 나달은 세계 랭킹 1위였다.

또 지난해 페더러는 호주 오픈과 윔블던, 나달은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 슬램 4개를 똑같이 나눠 가졌다. 페더러의 호주 오픈 승리는 2012년 이래 그의 첫 메이저 타이틀이었고, 나달이 결승 10전 전승 기록을 세운 프랑스 오픈 우승은 2014년 이래 그의 첫 메이저 타이틀이었다.

그들은 부상만이 아니라 나이도 극복했다. 그전 수년 동안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와 앤디 머레이(31·영국)가 남자 프로 테니스계를 지배했기 때문에 지난해 그들이 그처럼 화려하게 부활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페더러는 올해도 승승장구했다. 그는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면서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한 나달을 제치고 가장 많은 나이에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2월에는 로테르담 오픈에서도 우승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부상으로 인한 오랜 공백 후 지난해 함께 타이틀 13개를 거머쥐며 재기했다./ 사진AP-NEWSIS

그러나 페더러는 지난 3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BNP 파리바 오픈(인디언웰스 마스터즈) 단식 결승에서 델 포트로에게 패한 뒤 24일 마이애미 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도 세계 175위인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에게 역전패하면서 다시 나달에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나달이 이제 클레이 코트 시즌에서 지난해의 선전을 재연하지 못한다면 순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나달의 코치인 모야는 두 선수가 과거엔 은퇴하던 나이에 최고 랭킹에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모야는 테니스 월드 USA와 가진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 페더러가 37세에 세계 1위였다”며 “테니스 판타지 같다”고 말했다. “내가 현역으로 뛰던 1990년대엔 그 나이면 6~7년 전에 은퇴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정말 감탄할 만한 선수다. 나달도 32세에 세계 1위라면 아주 훌륭하다. 테니스가 달라졌다. 그들은 40대에도 여전히 정상에 서 있을 수 있다.”

나달은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이래 경기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이제 클레이 코트 시즌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지난 2월 멕시코 오픈에서도 대회 당일 통증으로 기권했다.

모야는 “모든 게 완벽했는데 훈련 도중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오픈에서와 똑같은 문제에 시달렸다. 우린 왜 그런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슬럼프인가? 아니면 만성적인 문제인가? 테니스 선수에게 부상은 최악의 경우다.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는다. 하지만 이제 그는 다시 코트에 섰다. 큰 걱정은 없다. 지난해 무릎 부상 때는 진짜 심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허벅지 근육 부상이라 다행이다. 지금까지 잘 쉬었다. 이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코트에서 뛰는 시간을 줄이면서도 경기의 질을 높여야 한다. 따라서 점수를 빨리 내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공격해야 한다.”

– 아비나브 키니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