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동의합니까?’

미투 시대 데이팅앱 풍속도 … 다른 이용자와 성관계 전에 ‘예스’인지 ‘노’인지 구두로 의사표시해
미투 시대 데이팅앱 풍속도 … 다른 이용자와 성관계 전에 ‘예스’인지 ‘노’인지 구두로 의사표시해 / 사진:GETTY IMAGES BANK

미투와 타임스업(성차별의 시대는 끝났다) 운동이 세계를 휩쓸면서 성폭행과 희롱에 관한 논의가 한층 더 뜨거워진다. 하지만 이제 그런 논란을 과거지사로 만들 만한 모바일 데이팅 앱이 등장했다.

2016년 개발된 데이팅 앱 ‘예스 투 섹스(Yes to Sex, 이하 YTS)’는 쌍방간 성관계에 대해 명시적으로 합의를 하도록 한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이 앱은 다른 이용자와 성관계를 갖기 전에 ‘예스’인지 ‘노’인지 구두로 의사표시를 하도록 한다. 이 모든 과정이 25초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YTS 사이트는 주장했다.

앱의 개발자이자 CEO인 웬디 겔러는 “언론에서 동의가 거론되는 추세는 관심이 있을 경우 잠재적인 파트너에게 매번 분명하게 구두로 의사타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첫걸음”이라고 IB타임스에 말했다. “미투와 타임스업 운동으로 그렇게 많은 대중적 우상들의 업무상 그리고 실생활에서의 성폭행과 추행이 폭로되면서 그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어떻게 피해자들에게 육체적·정신적 트라우마를 유발했는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에 따라 분명 지금은 동의 문제가 미디어의 전면으로 부상했다.”

YTS는 지난 2월 앱의 업데이트를 통해 더 매력적이고 다양하게 성별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나는 남성 또는 여성’ 항목이 ‘나를 she, he, they, (또는 성중립적인 대명사들인) zie, per로 불러주세요‘로 대체됐다. 그에 따라 잠재적인 파트너 특히 첫 만남 상대의 성적 취향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용자의 자발적인 구두 동의는 앱 내에 저장된다. 성관계에 동의했지만 생각이 바뀔 경우 앱에 접속해 답변을 바꿔 저장하기만 하면 된다. YTS는 미국 국방부와 같은 기술형식을 사용해 시각·날짜·위치, 사용 시 선택, 그리고 추적 불가능한 음성 녹음을 1년간 서버에 무료로 저장한다.

성관계에 동의했지만 생각이 바뀔 경우 앱에 접속해 답변을 바꿔 저장하기만 하면 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로드아일랜드대학 방관자개입프로그램(Bystander Intervention Program)의 관리자인 키스 라벨은 “성폭행 호루라기 배포나 성폭력 방지를 위한 호신술 교육을 통해 낯선 사람의 성폭행에 관한 부풀려진 우려를 고착화하는 것보다 겔러 CEO는 파트너간 동의를 주고받도록 해 진정으로 문제의 근원을 파고든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밀레니엄 세대에게 동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그들이 항상 끼고 있는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들이 더 이상 파트너가 원하는지 원치 않았는지 몰랐다고 말할 수 없게 된다. 겔러 CEO의 기술은 사실상 성폭행과 성병을 모두 역사의 유물로 만들 것이다.”

리걸플링(LegalFling)도 YTS와 비슷한 모델의 앱이다. 미투 운동 이후 네덜란드 기업이 개발한 이 앱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간 성관계에 관한 명확한 동의를 기록하는 사상 최초의 앱이다. 앱 개발자들은 ‘지속적인’ 관계에서도 리걸플링이 유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앱은 웹사이트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파트너와 촬영한 낯뜨거운 사진이나 동영상을 생각해보자. 갈라선 뒤 그런 기록이 인터넷에 나돌아다니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를 행위 전 동의해야 하는 별도의 선택 가능 조항으로 추가했다. 따라서 당신의 즐거움이 나중에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희롱과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졌고 당사자는 모든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말, 동의 문제가 언론의 화제가 됐다. 그 뒤로 대표적으로 할리우드 스타 케빈 스페이시, 제임스 프랑코, 매트 라우어, 러셀 시몬스, 루이스 C. K. 그리고 더 최근 들어 아지즈 안사리 등 그 밖에 미디어 업계 여러 저명인사의 성적 비행이 잇따라 폭로됐다. 따라서 그 논란 많은 주제에 관해 목청을 높이는 여성(그리고 남성)이 많아졌다.

그 해시태그가 등장하기 훨씬 전인 2006년 민권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시작한 미투 운동으로 미디어 업계의 성적 착취 혐의자를 대상으로 한 싸움에 시동이 걸렸다. 지난해 타임지는 미투 운동을 포함해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s)’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테일러 스위프트와 애슐리 저드 등을 표지에 올렸다.

올해 초에는 영화·TV·연극계의 여성 종사자 300여 명이 단합해 타임스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 모금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1800만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메릴 스트립과 리즈위더스푼 같은 여배우가 각각 5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타임지는 보도했다. 그러나 남성 스타 중 최대 기부자 세스 마이어스가 낸 돈은 5만 달러였다.

그 단체는 웹사이트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여성이 남성지배적인 사업장에 비집고 들어가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또는 그저 의사를 표현하고 인정받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현실은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신성불가침의 독점 시대는 끝났다.’

– 도리 잭슨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