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계신 곳에 더 가까이 가고 싶었어요”

미국 7세 소녀 킬리만자로 정복한 최연소 여성 기록 세워 … 철인3종경기 선수 출신 어머니가 동반해
케니는 어머니 홀리와 함께 험난한 기상조건과 높은 고도에 맞서 싸우며 6일 반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 사진:YOUTUBE.COM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사는 소녀 몬태나 케니(7)는 지난 3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케니는 킬리만자로를 정복한 최연소 여성 등반가로 이름을 올렸다. 케니는 어머니 홀리 케니와 함께 험난한 기상조건과 높은 고도에 맞서 싸우며 6일 반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킬리만자로 등반 정보를 전문으로 하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케니는 지난 3월 16일 해발 5895m의 킬리만자로 산 등정에 성공했다. 그녀는 철인3종경기 선수 출신인 어머니와 함께 이 업적을 이뤄냈다. “첫날은 날씨가 좋았지만 나머지 날들은 비와 눈, 우박이 번갈아 내렸다”고 홀리가 휴스턴 크로니클에 말했다. “넷째 날이 되니 화장지를 포함해 배낭 속의 물건이 모두 물에 흠뻑 젖었다. ”

케니의 등반에는 어머니 외에 산악 가이드 디스마스 마리키와 지원팀 약 20명이 동반했다. 케니의 킬리만자로 등정 소식은 동네에 퍼지기 시작해 마침내 각종 언론에 알려졌다. “딸 아이는 그런 것엔 관심도 없다”고 홀리는 말했다. “그 애는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했을 때도 방송이 나오는 날 집에 붙어 있지 않았다. 앞으로도 자신이 대단한 일을 했다고 여기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난 이번 일로 딸 아이가 더 나이 들었을 때 ‘난 뭐든 할 수 있다’는 인생관을 갖게 되기 바란다.”

케니는 어머니와 친척 아주머니가 킬리만자로 등반에 관해 말하는 걸 듣고 자신도 함께 가기로 마음먹었다. 케니의 가족은 킬리만자로 등반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규정상 그 산에 오르려면 적어도 10세는 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특별 허가를 받으면 그 이전에도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내년에 케니를 데리고 등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지난 1월 7세 소년이 킬리만자로를 정복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케니의 가족은 계획을 올해 3월로 앞당기기로 하고 가이드를 고용했다. 케니가 8세가 되는 5월 이전 등정에 성공해 여자 최연소 등반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다. “모든 일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홀리는 말했다. “우리는 케니의 봄방학 기간을 이용해 산에 올랐는데 학교(스타이너 랜치에 있는 리버리지 초등학교) 측에서도 협조를 잘 해줬다.”

케니에게 이 등반은 기록을 세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케니는 자신의 세 번째 생일이 지난 지 얼마 안돼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추모하고 싶었다. “아빠가 계신 곳에 더 가까이 가고 싶었다”고 케니는 CBS 뉴스에 말했다. “엄마와 함께 재미있는 모험을 하면서 킬리만자로에 대해서 더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킬리만자로는 탄자니아 북쪽 국경에 인접해 있으며 케냐 국경에서는 19㎞ 거리에 있다. 이 산은 하도 커서 그 자체의 기후 패턴이 존재할 정도다. 비와 눈이 번갈아 내리는 일이 잦고 매우 더운 곳과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곳이 공존한다.

– 앤드류 N. 화이트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