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찍어 들려주는 스마트 안경

후지쓰의 오톤 글라스, 안경의 카메라로 텍스트 촬영해 읽어주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번역까지


오톤 글라스는 일본어 또는 영어로 문장을 읽어 이어피스를 통해 착용자에게 들려준다. / 사진:NEWSWEE

대도시에서의 일상생활에는 많은 문제가 따른다. 예컨대 하루 일과 중 가장 큰 스트레스는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이다. 대중교통에 몸을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만원 버스와 지하철, 부실한 신호체계, 끊임없이 이어지는 듯한 연발착 등 때로는 집에 도착하기까지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이제 시각 또는 청각 장애자 입장에서 그런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생각해보자. 일본 도쿄의 IT 대기업 후지쓰가 시각 또는 청각 장애자의 생활 불편을 제거(또는 적어도 완화)할 수 있다며 몇 가지 기기를 공개했다.

후지쓰의 신제품 전시장에는 콧잔등 쪽에 카메라가 장착된 근사한 안경 오톤 글라스(Oton Glass)가 있었다.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해 착용자에게 읽어주는 기능을 갖춘 안경이다. 여행자에게 매력적이지만 실제로는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겨냥한 제품이다. 안경으로 사진을 찍은 뒤 번역하는 데 5~20초가 걸린다. 그 뒤 스피커를 통해 그 정보를 착용자에게 전달한다.

슈퍼마켓에서 가격표를 읽기 어려울 경우 사진을 찍으면 그 정보를 읽어준다. 어떤 텍스트에도 이 안경을 사용할 수 있다고 후지쓰는 말한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 안드로이드폰의 구글 번역 앱보다 더 정확했지만 최대 20초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향을 보였다.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후지쓰는 판매가를 30만 엔 선으로 잡는다. 후지쓰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소비자 판매가를 2만5000엔 선까지 낮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

관광객에게도 안경을 판매할 예정이지만 그런 제품은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후지쓰는 청각장애자 용으로 온테나(Ontenna)라는 액세서리도 개발 중이다. 작동방식은 간단하다. 주변 소음이 클수록 기기가 더 강하게 진동한다. 예컨대 영화를 보던 중 폭발 장면에서는 온테나가 최대치로 진동한다. 진동을 느끼고자 하는 어떤 부위에도 이 장치를 부착할 수 있다. 전시장에선 머리카락과 귓볼에 끼우는 방법을 권장했다. 귓볼에 온테나를 착용했더니 거의 떨어져 나갈 정도로 강하게 진동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날에 따라(그리고 소음·진동의 세기에 따라) 다르다. 평균적인 날에는 여섯 시간 정도 지속되며 시끄러운 날에는 두 시간 만에 배터리가 떨어질 수 있다고 후지쓰는 말했다. 동시에 여러 개의 기기를 착용할 수도 있다.

[박스기사] 가이드에 점원에 못하는 게 없네! – 후지쓰의 말하고 춤추는 로보핀, 어떤 제품 살지 조언할 수도 있어 … 일본 슈퍼마켓에서 시범 운용

로보핀이 언젠가는 상점에서 춤추면서 고객의 쇼핑을 도울 수 있다. / 사진:NEWSWEE

로보핀(RoboPin)이라는 말하고 춤추는 로봇이 언젠가는 슈퍼마켓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어떤 제품을 살지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 일본 IT 대기업 후지쓰가 5월 중순 한 전시회에서 로보핀을 공개하고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디즈니 영화 ‘월-E’의 이브를 빼닮은 로보핀은 관광 가이드, 상점 점원, 댄스 로봇 역할을 할 수 있다.

로보핀의 머리 중앙에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그 가장자리에 고리 모양으로 컬러 불빛이 들어온다. 양 손 끝에도 조명이 들어온다. 후지쓰는 로보핀에 디지털 신호 기능을 추가해 인간적인 느낌을 부여할 계획이다. 영양정보를 표시할 뿐 아니라 ‘맛보실래요?’ 또는 ‘맛있어요’ 등으로 쇼핑을 거들 수도 있다고 후지쓰는 말한다.

로보핀은 패밀리마트라는 슈퍼마켓 체인에서 시범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후지쓰는 로보핀의 기능에 관해 피드백을 제공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후지쓰는 로보핀 자체를 판매하지 않고 대신 서비스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세한 서비스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 관광지와 유적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일본어를 모를 경우 로보핀에게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로보핀은 상점에서 쇼핑 도우미 역할도 할 것이다.

로보핀 소유자·임대자는 인공지능 조종장치를 이용해 로봇의 몸과 팔을 움직이도록 할 수 있다. 전시회 참가자에게는 주변에 있는 다른 로봇들의 댄스 동작을 흉내 내도록 로보핀을 조작할 기회가 주어졌다. 후지쓰는 로보핀이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대량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몇 년 동안 일본과 대만에서 더 많은 테스트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 제임스 헤더링턴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