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보며 다양한 가능성 떠올린다”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 헤르미온느 역 맡은 흑인 여배우 노마 두메즈웨니에게 듣다


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배우 엠마 왓슨은 J.K. 롤링의 인기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총 8편에서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을 맡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15년 동안 모두가 좋아하는 소년 마법사 해리 포터의 절친인 헤르미온느가 꼭 왓슨처럼 생겼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 왓슨이 헤르미온느 역을 그만둔 지 5년 후 롤링은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에서 또다시 헤르미온느를 불러냈다. 이 작품은 먼저 영국 런던에서 큰 호평을 받았고 지난 4월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다.

이 연극에서 ‘해리 포터’의 3총사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은 장성해 가정을 이루고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뒀다. 헤르미온느는 영국 여배우 노마 두메즈웨니가 연기한다. 그녀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정신 상태를 완벽하게 포착하는 배우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처음 그녀가 캐스팅됐을 때 일부 인종차별주의자는 격분했다. 그러자 롤링은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난 책에서 헤르미온느를 ‘갈색 눈에 곱슬머리이며 매우 영리하다’고 묘사했다. 피부색이 하얗다고 말한 적은 없다. 난 흑인 헤르미온느도 좋아한다.”

실제로 팬들 중에도 유색인종이 연기하는 헤르미온느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았다. “오늘날은 특정 집단이나 계층을 대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두메즈웨니는 말했다. “거기서 대화가 시작된다. 이 작품에선 내가 그 역할을 맡았으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본이 발표됐을 때 연극을 아직 보지 않은 팬들이 반발했다. 그런 반응에 놀랐나?

얼마 전엔 트위터에 누군가 “‘해리 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는 본편이 아니지만 어쨌든 보러 가겠다”는 글을 올린 걸 봤다. 사람들은 실체를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반응을 보인다.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다. 실망스럽다. 내가 보기에 요즘 사람들은 상상력이 부족한 듯하다. 그들은 대본을 읽는 데 익숙지 않지만 우리 배우들은 늘 하는 일이다. 우린 대본을 보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떠올린다.

‘해리 포터’ 내용에 관한 퀴즈에 도전해 보겠나?

좋다. 별로 자신은 없지만 한번 해 보자.

헤르미온느의 첫 번째 남자친구 이름은?

빅토르! 아니다. 빅토르가 아니었는데.

맞다. 헤르미온느가 4학년 때 설립한 민권단체 이름의 약자는?

S.P.E.W.

S.P.E.W.는 뭘 의미하나?

소셜 프로텍션 오브..엘브스…월드와이드? 아닌가?

거의 비슷하다. ‘소사이어티 포 더 프로모션 오브 엘피시 웰페어’다.

내가 말한 것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웃음]

– 애나 멘타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