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왕따’가 두려운 아이들

미국의 십대, 온라인 폭력 난무하는 소셜미디어 외면한다


소셜미디어는 친구·가족과 더 자주 연락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환영 받지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사이버 괴롭힘의 위험도 크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놀랍게도 미국 십대 중 약 4분의 1이 소셜미디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SNS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사이버 괴롭힘(cyber bullying, 이메일이나 휴대폰·SNS 등으로 특정 대상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행위)과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기 때문이다. 특히 ‘사이버 왕따’로도 불리는 사이버 괴롭힘은 피해자의 정서를 황폐화시키고, 심하면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역기능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십대의 24%는 소셜미디어가 또래에게 대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중 27%는 그처럼 SNS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사이버 괴롭힘이라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는 십대가 사이버 괴롭힘 외에 제기한 다른 문제는 대인관계에 주는 해로운 영향, SNS 플랫폼에서 제시되는 타인의 삶에 대한 비현실적인 상상, 중독과 주의산만 등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의 13~17세 743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십대 응답자의 약 45%는 소셜미디어가 특별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 31%는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를 긍정적으로 느끼는 십대 중 40%는 SNS를 통해 친구·가족과 더 자주, 쉽게 연락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응답했다. 또 일부는 긍정적인 효과로 같은 관심사와 취미를 가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뉴스와 정보를 찾기가 더 쉽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15세 소녀는 퓨 리서치 센터의 인터뷰에서 “우리 또래는 소셜미디어 덕분에 외로움과 혼자 있다는 느낌을 적게 가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NS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의 효과를 부정적으로 보는 한 15세 소년은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무슨 행동을 해도 처벌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성이 보장돼 무엇이든 내키는 대로 내뱉을 수 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습관에 관한 퓨 리서치 센터의 다른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에서 미국의 십대(13~17세)와 성인(18세 이상)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거의 끊임없이 온라인 상태를 유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십대의 경우 45%였지만 성인은 26%로 그보다 상당히 낮았다. 또 하루 중 자주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십대의 경우 44%, 성인은 43%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또 인터넷에 그보다 드물게 접속한다고 답한 비율은 십대에선 11%, 성인의 경우는 19%였다. 특히 성인의 11%는 온라인에 전혀 접속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십대는 한 명도 없었다.

– 제임스 테넌트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