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마존 에코 비켜!’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사용자 체험에 초점 맞추는 전략으로 급성장하며 선두 에코 제품 맹추격하지만 수익성은 아직 불확실


올해 1분기 구글의 ‘홈’ 스마트 스피커 판매량은 320만 대다. / 사진:ERIC RISBERG-AP-NEWSIS

아마존이 에코 제품으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앞서갔지만 알파벳 자회사 구글이 급속도로 추격한다.

지난해 아마존이 가장 큰 시장을 점유하고 판매량 면에서 구글이 저 멀리서 뒤쫓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양사의 판매량 격차가 줄면서 최소 하나의 리서치 그룹은 구글 제품 판매량이 아마존을 능가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 구글의 ‘홈’ 스마트 스피커 판매량은 320만 대로 아마존의 판매량 추정치 250만 대를 웃돌았다. 이는 아마존과 구글 판매량을 각각 400만 대와 240만 대로 추계한 스트래터지 어낼리틱스의 통계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두 조사 업체의 결과에서 명백한 것은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판매 증가세가 시장 전체를 크게 앞서간다는 사실이다.

사용자 체험의 중시

구글은 최근 연례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에서 구글 홈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새 업데이트 일부를 공개했다. 어느 때보다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사용자 체험에 최대의 초점을 맞췄다. 어시스턴트와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서든 또는 어시스턴트가 이용자 대신 전화를 걸어 정보를 수집하든 초점은 이용 편의성에 맞춰졌다.

실제로 구글의 머신러닝(기계의 자율적인 학습과 성능향상 과정)과 자연어처리 분야에서 구글의 발전 속도는 따라잡기 힘들다. 그리고 구글이 사용자 체험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어시스턴트의 기능이 급속도로 향상됨에 따라 구글 홈의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구글 홈에는 큰 물음표가 붙어 있다. 구글이 이들 제품에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까? 에코 소유자는 제품 제조사의 온라인 장터 아마존에서 지출을 늘렸다. 그리고 에코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알렉사와 긴밀하게 통합된 회원제 음악 서비스에 가격 할인을 제공한다. 구글도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글 홈에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 소매업체들과 여러 건의 주목할 만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러나 수익 발생에 진전이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이지 않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알파벳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마트 스피커의 성능이 크게 발전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모두가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한동안 이 분야에서 사용자 체험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사용자 체험에 초점을 맞춘 덕에 제품 판매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어느 시점엔가는 그런 전략에서 수익이 발생하기를 투자자는 원할 것이다. 특히 음성검색이 알토란 같은 데스크톱이나 모바일 검색을 잠식해 들어가기 시작할 경우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아마존 큰일 났다?


에코가 판매되면서 아마존 쇼핑객의 지출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알렉사 기반 제품들은 다른 서비스를 판매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 사진:ELAINE THOMPSON-AP-NEWSIS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에 비해 구글 제품이 갖고 있는 주요 이점 중 하나는 구글이 파트너십을 권장하기에 더 중립적인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다른 소매업체들이 알렉사의 신기능에 이끌려 아마존과 제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리고 아마존과 구글도 나름 지금까지 한동안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에 구글 홈 이용자가 아마존의 마켓플레이스에 쉽게 접근하기도 어렵다.

결과적으로 아마존의 열성 팬이 아닌 온라인 쇼핑객은 구글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존으로선 큰 기회를 잃게 되는 셈이다. 아마존 에코 판매량은 여전히 증가세다. 그러나 카날리스와 스트래터지 어낼리틱스가 내놓는 추정치가 서로 크게 다르다. 카날리스는 1분기 에코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증가율이 8%에 그쳤다고 추산한 반면 스트래터지의 추정치는 50%에 육박했다.

에코가 판매되면서 아마존 쇼핑객의 지출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알렉사 기반 제품들은 음악과 광고 등 다른 서비스를 판매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뜻밖에도 음성 비서에 광고를 포함시키는 데 아마존이 오히려 구글보다 더 근접한 듯하다.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의 강세를 계속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아마존에 비해 여전히 떨어진다. 더욱이 아마존은 경쟁사들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덕분에 실제 사용자 기준으로 여전히 과반수를 차지하며 스마트 스피커의 짧은 역사 동안 소유주들의 충성도도 입증됐다. 아마존 제품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하거나 에코 제품 판매로 인한 경제효과가 예전만큼 긍정적이지 않다면 그때가 바로 아마존 투자자가 걱정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신호다.

– 애덤 레비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