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한 잔’ 어느 도시가 제일 비쌀까

스위스 취리히가 93.77달러로 1위, 그 다음은 마이애미·스톡홀름·뉴욕 순 … 가장 싼 곳은 23.35달러의 멕시코 시티




토요일 밤 긴장을 풀고 여유를 즐기는 건 세계 어디서나 주중의 단조로운 일상을 위로하는 보편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어떤 도시에 사느냐에 따라 부담해야 할 비용은 달라진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UBS의 조사에 따르면 토요일 밤 ‘한 잔’의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싼 곳은 멕시코 시티로 20.35달러에 불과하다. 아래 차트에서 보듯이 스위스 취리히가 93.77달러로 가장 비싸다. 미국의 경우엔 마이애미가 87.18달러로 세계 2위, 뉴욕은 78.44달러로 4위다.

이 비용엔 기본적으로 롱 드링크(맥주처럼 길쭉한 잔에 따라 마시는 음료 또는 물, 소다수 등을 탄 알코올 음료를 말한다) 2잔과 클럽 입장료, 택시비, 빅맥(술로 채워진 위를 안정시켜줄 안주거리) 1개 값이 포함됐다. 이 조사에서는 각 항목의 평균 비용 사이에 큰 차이가 드러났다. 일례로 모스크바는 클럽 입장료가 빅맥 가격보다 더 싼 반면 마이애미에서는 40달러로 가장 비쌌다.

또한 UBS 보고서에 따르면 취리히는 나이트클럽에 가는 비용만 비싼 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비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팀은 유럽 3인 가구의 전형적인 소비습관을 반영하는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집세를 기준으로 삼았다. 생활비가 취리히 다음으로 비싼 곳은 제네바였으며 그 다음은 미국 뉴욕과 노르웨이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시카고, 이탈리아 밀라노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제 정치·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최근 발표한 세계 생활비 보고서에서는 싱가포르의 생활비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취리히는 파리와 함께 2위를 차지했고 홍콩이 4위, 오슬로와 제네바, 서울, 코펜하겐, 이스라엘 텔아비브, 호주 시드니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발표된 이 보고서에서 아태 지역과 유럽 도시들의 생활비가 평균적으로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1위를 차지했던 도쿄는 낮은 인플레이션 덕분에 11위로 내려간 반면 시드니는 4단계 뛰어올라 10위를 차지했다.

이 보고서의 저자들은 ‘험난한 앞길’이 전망된다고 경고했다. 5년 동안 하락하던 유가가 지난해 반등하면서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거라는 설명이다. “이는 긴축과 경제 통제, 약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소비자 심리와 성장을 위축 시킬 것”이라고 저자들은 말했다. 듣고 보니 술이 당길 만도 하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