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밥줄을 찾는 12가지 방법

좋아서 하는 일로 돈도 벌면 얼마나 좋을까? 신간 ‘덕질로 인생역전’에 그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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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로 인생역전 – 대학내일20대연구소 / 빙글 지음 / 중앙북스 펴냄 / 1만3800원

바야흐로 ‘덕후’의 시대. ‘덕후’는 일본어 ‘오타구’를 한국식으로 바꾼 말이다. 원래는 남의 집을 높여 일컫는 말이지만, 1970년대 들어 집에 틀어박혀 한 가지 일에 혼자 몰두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추가됐다. 일종의 신조어인 셈이다. ‘덕후질’의 줄임말인 ‘덕질’은 열정적으로 특정 분야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덕후는 혼자 집중하며 노는 사회성 부족한 은둔자 이미지를 벗고 실력과 개성을 갖춘 매력적 인간형으로 존재감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렇더라도 아직 덕후의 영향력은 취미 영역 안에 갇혀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덕력 신공을 가진 자도 “그게 밥 먹여 주냐?”라는 한마디에 고개를 떨군 채 남들이 말하는 밥벌이를 찾아 나서기 일쑤다.

바로 이 지점에서 ‘덕업일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그 결과 ‘좋아서 하는 일로 밥도 먹고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를 매일매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덕후맞춤형’ 자기계발서가 탄생했다. ‘덕질로 인생역전: 유쾌한 밥줄을 찾는 열두 가지 방법’이다. ‘덕업일치’는 좋아하는 일(덕질)과 본업을 일치시킨 삶을 말한다.

책에 소개된 12명의 덕후들은 ‘덕업일치 스토리 공모전’을 통해 발굴됐다. 지역브랜딩 전문가, 책방 주인, 스타트업 창업자, 연예부 기자, 오너 셰프,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선정 기준은 고(高)스펙도 고액 연봉도 아니었다. 철없어 보이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도전을 해봤는지, 그래서 지금 스스로 만족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덕질이 밥 먹여주냐”는 질문 앞에 한없이 작아진 마음으로 주저앉아야 했던 미운 오리새끼들의 작은 날갯짓을 부추기고 응원하기 위해서다. 커피 덕후는 바리스타를 동경하며 알바를 시작했다가 커피대회 심사위원으로까지 위촉됐고, 사진 덕후는 친한 누나 결혼식 촬영을 계기로 포토그래퍼가 됐다. 대학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IT의 ‘I’자도 몰랐던 전형적인 문과생은 군복무 시절 마케팅 서적에 빠져든 일이 계기가 돼 화장품을 평가하는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경영자로 변신했다. 이들이 바라는 우리 사회의 미래상은 ‘재밌어 하는 일에 누구나 맘껏 도전해도 괜찮은 세상’이다.

– 뉴스위크 한국판 편집부

강효진 | “내 유일한 스펙은 ‘덕질’이었다”
직업 | 연예매체 ‘뉴스에이드’ 취재 기자
덕질 분야 | 드라마, 배우, 가수
1
“남들은 ‘회사 가기 싫다’고 울부짖지만, 나는 출근하는 게 싫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매일매일 재미있으니까”

신민섭 | “취미에 직장경험을 더했더니 ‘오너 셰프’ 탄생”
직업 | 프렌치펍 ‘루블랑’ 오너 셰프
덕질 분야 | 요리
2
“하루아침에 스타셰프? 그런 일은 없다. 하다 보면 점점 더 재밌어야 한다. 오래오래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유지할 수 있다.”

박솔탐이나 | “가장 잘하고 싶은 한 가지에 모든 걸 쏟았다”
직업 | 바리스타, 한국호텔직업전문학교 외래교수, BAOK 챔피언십 심사위원
덕질 분야 | 커피
3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절실함도 생겼다. 마음을 담아 커피를 내리는 사람이고 싶다. 언제까지나.”

송은정 | “나는 이 공간에 모든 것을 다 걸지 않았다”
직업 | 독립서점 ‘여행책방 일단멈춤’ 오너
덕질 분야 | 책, 글, 여행
4
“월세 계약기간이 끝나면 나는 이 책방을 그만둘지도 모른다. 아깝지 않냐고? 그럴 리가 없다. 더 재밌고, 더 잘 맞는 일을 찾아서 떠나는 순간일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