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만드는 버거 맛은?

셰프 로봇 ‘크리에이터’, 패티 구운 뒤 토핑 얹고 양념 치고 소스 뿌리는 전 과정을 5분만에 완료해
버거가 완성되면 토마토와 상추가 얹혀져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돌아 나온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로봇이 곧 동네 햄버거점을 점령할지 모른다. 뜨거운 철판에서 버거를 굽고 토마토를 써는 작업에는 로봇이 사람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 ‘크리에이터’라는 세계 최초의 로봇 셰프가 탄생했다. 실상 셰프는 아니고 버거가 컨베이어 벨트를 이동하는 동안 일련의 조작 과정을 거쳐 반대쪽 출구로 토해내는 컴퓨터와 센서 시스템이다. 완전히 버거의 꼴을 갖춰 나온 뒤 고객의 손으로 넘어간다.

요리 로봇 업체 크리에이터의 창업자 알렉스 바다코스타스가 고안한 작품이다. 그는 지난 6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햄버거 매장을 열었다. 내부에는 버거 제조용 컴퓨터 20대, 센서 350개, 작동 메커니즘 50대가 설치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그는 첫 매장을 오픈한 뒤 세계 각지의 도시에 로봇 버거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재료를 썰고 빵을 굽는 데 사람의 도움은 전혀 필요 없다. 패티를 구운 뒤 토핑을 얹고 양념을 치고 소스를 뿌리는 모든 작업을 로봇이 처리한다. 전 과정이 5분밖에 안 걸린다. 버거가 완성되면 토마토와 상추가 얹혀져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돌아 나온다. 그 뒤에야 종업원 손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된다. 바다코스타스 창업자는 “8년 전 이 작업에 착수할 당시엔 언젠가 이런 방식이 되리라는 생각은 못했다”며 “지금은 불가피한 일이 됐을 뿐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의 질도 훨씬 높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버거 제조기를 개발하기 위해 그는 애플·테슬라·항공우주국(NASA) 같은 곳에서 공학자·디자이너·로봇공학전문가들을 영입해 팀을 구성했다. 그는 그 꿈의 실현을 위해 9년 동안 힘을 쏟았고 이제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바다코스타스 창업자는 패스트푸드 사업가 집안 출신이다. 그의 가족이 캘리포니아주 기반의 ‘에이스 버거스’를 소유한다. “매일 똑같은 버거를 400개씩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만들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그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잠자리에 누워 “로봇이 요리하는 주방을 만들면 어떨까”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그 아이디어가 너무 마음에 들어 친구에게도 알렸다. 그 뒤 부모의 차고에 있는 도구들을 이용해 시제품 조립 작업에 착수했다. 아이디어가 잡초처럼 계속 뻗어나갔다고 그는 IT 전문지 와이어드에 말했다.

크리에이터는 다른 지역으로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처럼 부자 도시가 아닌 커뮤니티가 가장 유력하다. 판매가가 6달러에 불과해 저가 버거 시장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공항 터미널, 기차역, 대학 같은 장소에도 로봇 버거점이 들어설 수 있다. 바다코스타스 창업자는 “로봇을 이용하면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 리사 스피어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