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방탄차 산업 호황

마약조직 간 전쟁 격화되며 지난해 2만9000명 피살 … 신변 위협 느낀 부유층과 대기업 경영진이 주 고객층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도 현지 수요에 맞춰 방탄 기능 추가한 차량을 출시한다. 사진은 브라질 상파울루 자동차 박람회에 전시된 방탄 유리. / 사진:LI MING-XINHUA-NEWSIS

멕시코의 범죄율이 증가하면서 신변위협을 느끼는 멕시코인 사이에서 방탄차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멕시코의 막강하고 잔인한 마약 조직들이 수익성 높은 시장을 확보하고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 속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면서 폭력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진다. 그에 따라 멕시코의 장갑차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다. 한 업계 단체는 올해 판매대수가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2012년에 수립된 멕시코 연간 최고 판매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약 2만9000명이 살해당했다. 20년 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미국이 후원하는 마약전쟁이 오히려 문제를 더 키웠다. 대형 조직이 분열되고 소규모 갱단들끼리 싸움이 붙었다. 올해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현재 추산으로는 사망자 수가 3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이 같은 유혈극을 막을 능력이 없는 듯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장갑차 서비스로 눈길을 돌린다. 멕시코장갑차량협회(AMBA)는 올해 3284대의 방탄차량이 새로 출고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표준형 승용차를 특수 장갑 튜닝업체에 맡겨 보호장치를 추가한 것이다. 그러나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제 이런 추세에 편승해 두려워하는 고객의 수요에 맞춰 제품을 개조하기 시작했다.

아우디는 2017년 이후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에서 인기 모델 Q5 SUV의 장갑 버전을 생산해 왔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같은 다른 중남미 국가로의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모델이다. 이 ‘안전강화’ 모델의 현지 판매가는 8만7000달러. 예컨대 표준형 Q5를 구입해 보호장치를 추가하면 약 9만5000달러의 비용이 들고 공장 보증을 받지 못하는데 그보다 더 저렴한 옵션이라고 아우디는 밝혔다.

외관상 일반 Q5와 거의 구분이 불가능한 이 안전강화 모델은 고강도 강철을 덧대 최대 44구경 권총으로는 뚫지 못한다고 아우디는 밝혔다. 유리창은 모두 여러 겹의 방탄 유리로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약 40%가 민간인에게, 나머지는 기업에 판매됐다.

BMW·지프·벤츠도 모두 수년 전부터 멕시코 고객에게 장갑차를 공급해 왔다. BMW 모델은 3가지 등급의 보호기능을 제공하며 멕시코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노력을 확대해 왔다. 멕시코에서 장갑차의 인기가 상승 중이지만 여전히 멕시코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피랍 위험이 큰 부자, 경영진과 그들의 경호원에 대한 추가 보호가 필요한 대기업이 주 고객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장갑차 공급사들은 이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갈수록 렌트와 리스 계약의 비중을 높여간다.

시장이 성장하지만 멕시코는 장갑차 수요 면에서 브라질을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멀었다. 브라질에선 지난해 1만5145대의 방탄 차량이 출고됐다. 올해엔 방탄차량 출고량이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운행 중인 방탄차는 약 16만 대에 달한다.

– 데이비드 브레넌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