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록의 음유시인

보스턴 출신 록밴드 스피디 오티즈의 싱어 세이디 뒤퓌, 천부적 재능 지닌 작곡가로 여성관객 보호 운동도 펼쳐
사진: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FOR NEWSWEEK

스피디 오티즈는 2011년 미국 보스턴의 인디 음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최고의 젊은 밴드다. 이 카리스마 넘치는 밴드는 2013년 데뷔 앨범 ‘Major Arcana’를 발표했다. 밴드의 싱어 겸 기타리스트 세이디 뒤퓌(30)는 시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멜로디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으며 열렬한 운동가 기질도 있다. 고등학교 때는 ‘동성애자·이성애자 연합’을 결성해 문제 학생으로 찍히기도 했다. 스피디 오티즈를 결성하기 이전 여성 커버 밴드(기성곡의 리메이크 작품을 위주로 활동하는 밴드) ‘페이브먼트’에서 잠시 활동했다.

평론가들은 정치적인 노래와 개인적인 노래를 따로 분류하지만 뒤퓌가 밴드의 최신 앨범 ‘Twerp Verse’에서 선보인 노래들은 그 두 가지가 자연스럽게 결합돼 있다. “난 ‘이 노래가 이번에 만든 온건한 민주당원에 관한 곡’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뒤퓌는 뉴스위크에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원들이 선거를 어떻게 망쳐놨는지에 관한 노래들이 있긴 하다.” 뒤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노래는 없다면서 “그는 그럴 만한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요즘 인디록 밴드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살아남을 수 있나?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최근 또 다른 인디 밴드 디어후프와 함께 순회공연을 했다. 내가 늘 하고 싶던 일이다. 그들은 작은 밴을 타고 다니며 밴드 관련 상품을 직접 팔고 싸구려 호텔에서 잠잔다. 하지만 스피디 오티즈는 아직도 아무 바닥에서나 잘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우리는 곳곳에 친구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 잠자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난 늘 에어로베드(공기주입식 침대)를 갖고 다닌다.

2015년엔 얼터너티브 록 그룹 윌코와 함께 순회공연을 했다. 격식을 제대로 갖춘 공연이었다. 나오는 음식도 건강에 좋은 것들이었다. 우리가 주 공연자로 나설 때는 주최측에 최소한의 준비사항만 요구했다. 하지만 윌코 멤버들은 무대 뒤에서 두부 커리를 먹기도 했다. 또 기타의 달인인 넬스 클라인이 내 기타 파트에 관한 질문을 해 꿈인가 생시인가 하는 기분도 들었다.

당신은 비건(완전 채식주의자)이라 순회공연 때는 식사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내가 먹을 식료품을 갖고 다닌다. 주유소에서 케일과 국수를 물에 적셔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스피디 오티즈는 공연장에서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여성을 위한 ‘긴급전화’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

그다지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지만 관객을 보호하고 지지한다는 표시다. 페스티벌과 대규모 공연에서 걱정스러운 장면을 목격한 뒤 뭔가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개인적 공간이 존중되지 않거나 원치 않는 접촉이 있을 수 있다. 나도 공연장에 갔을 때 그런 경험이 있다. 긴급전화 외에 우리는 관객에게 주변에서 괴롭힘당하는 듯한 여성을 보면 도와줄 것을 촉구하는 전단지를 돌린다.

– 잭 숀펠드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