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움직임 보면 성격 알 수 있다

일부 조사 결과 눈의 몇몇 특정한 움직임이 감정과 생각을 드러낼 수 있다. / 사진:PAUL CHIASSON-THE CANADIAN PRESS-AP

눈은 종종 마음의 창으로 불린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어떤 느낌이 흐르는지 드러낼 수 있는 창이다. 사람의 눈은 두려움·죄책감·슬픔·행복 등 온갖 감정을 감출 수 있다. 누구나 그 감정을 쉽게 읽어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일부 조사 결과 눈의 몇몇 특정한 움직임이 감정과 생각을 드러낼 수 있다.

최근 한 국제적 연구팀이 눈 움직임을 토대로 성격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사실상 최첨단 머신러닝(컴퓨터 학습) 알고리즘인 이 시스템은 눈동작을 추적한 뒤 이런 움직임을 개방성·성실성·신경과민·동조성·외향성 등 5가지 성격 특성과 연결 짓는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 신경심리학자 토비아스 로에처 교수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머신러닝 접근법 덕분에 일상생활 중 눈 움직임의 설명에서 성격의 역할을 입증할 뿐 아니라 성격 특성의 예측인자로서 새로운 눈 움직임의 특성을 밝혀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팀은 42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해 시스템의 기능성을 테스트했다. 먼저 각 참가자에게 일련의 질문을 던져 그들이 어떤 성격 특성을 가졌는지 평가했다. 피험자들이 설문지를 완성한 뒤 눈 추적장치를 착용하고 캠퍼스 내를 이동하며 평소처럼 일과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런 식으로 개방된 환경의 인적 교류 중 그들의 눈 움직임을 추적하고 기록했다.

로에처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평소처럼 일과를 수행하는 사람들의 시각적 행태를 추적·측정해 실험실 환경에서보다 더 자연스러운 반응을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그 뒤 시선 추적장치가 수집한 데이터를 머신러닝 소프트웨어에 입력했다. 이 시스템은 학생들의 눈 움직임을 각자의 성격 유형과 연결 지어 그들이 호기심형·사교형 또는 성실형인지 밝혀내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분석 결과는 설문지에 규정된 성격 특성과 아주 유사하지는 않았지만 이 분야에서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지면 컴퓨터가 인간과 상호 교류하는 방식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그들은 믿는다. 로에처 연구원은 “사람들은 항상 개인 맞춤형의 향상된 서비스를 모색하지만 오늘날의 로봇과 컴퓨터는 대인교류 지능이 없어 구두 지시 이외의 신호에는 적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더 자연스러우면서 사람의 대인관계 신호를 더 잘 해석할 수 있는 로봇과 컴퓨터를 개발할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우리의 눈을 추적해 감정을 판단할 수 있는 컴퓨터의 능력이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런 능력을 활용해 동의도 받지 않고 의식하지 못하는 개인의 눈을 훔쳐보면서 감정과 느낌을 예측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슈밤 샤르마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