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관세인상에 반대하는 이유

대중국권에서 4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성장 기록했지만 무역전쟁으로 “다양한 애플 제품”이 영향 받을 듯
최근 미국 정부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은 최후의 심판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TONY GUTIERREZ-AP-NEWSIS

미-중 무역전쟁이 달아오르면서 투자자는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 정부 간의 샅바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스럽게 지켜본다.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불확실성이 시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불확실성은 월스트리트에는 천적이나 다름없다.

확대되는 무역분쟁의 영향이 지금껏 애플까지는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과 중국의 연관성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애플 생산공장의 과반수가 중국에 있으며 중국은 애플 제품 매출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중국과 그렇게 밀접한 유대관계에 있으니 태평양을 사이에 둔 양국에서 경쟁적으로 인상하는 수입품 관세의 영향이 결국에 애플에까지 미치는 건 불가피한 일이었다. 최근 미국 정부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은 최후의 심판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애플은 대중국권에서 전년 대비 19% 증가한 95억5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애플의 총 매출액 중 18%를 차지한다. 분기별 전화회의 중 팀 쿡 애플 CEO는 “대중국권에서 4분기 연속 두 자리 수 성장을 올렸다”고 말했다. “서비스부터 아이패드·아이폰 그리고 애플 워치가 극히 뛰어난 실적을 올린 기타 제품 항목까지 두 자리 수 성장을 기록했다. 따라서 중국에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

당시 쿡 CEO는 다수의 관세가 집행 과정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어도 그 시점까지는 아직 압박감이 없다고 말했다. “양국이 이 문제를 잘 풀어갈 것으로 낙관한다. 결국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결정하기를 희망한다.”

최근의 관세안은 사실상 애플의 완성품 또는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에 25%의 세금을 부과하는 격이 될 것이다. / 사진:COLOR CHINA PHOTO-AP-NEWSIS

초기의 그런 낙관은 줄어들고 우려가 상당히 커졌다. 미국 무역대표부에 제출한 서류에서 애플은 가장 최근의 2000억 달러 관세 부과안이 에어팟·애플워치 그리고 맥 미니 컴퓨터를 포함해 “다양한 애플 제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트럼프 정부에 말했다. 애플은 “모든 관세는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으로 전가된다”고 말했다. 최근의 관세안은 사실상 애플의 완성품 또는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에 25%의 세금을 부과하는 격이 될 것이다. 잠재적으로 원가가 상승하면 모두 고객에게 전가돼 매출감소로, 또는 애플에 흡수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애플 워치와 에어팟을 포함하는 기타제품 항목이 애플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분야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실적에 관해 토의하는 전화회의에서 쿡 CEO는 기타제품의 하위 항목인 ‘착용형 제품’을 계속적인 사업 성공의 단적인 예로 부각시켰다.

“애플워치·에어팟·비츠(헤드셋)로 이뤄지는 착용형 제품의 매출액은 1분기부터 증가세에 가속이 붙으면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우리의 착용형 제품 매출액은 지난 4개 분기 동안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출시된 지 불과 몇 년 안 된 제품항목치고는 정말 눈부신 실적이다. 애플 워치는 45% 전후의 성장으로 기록적인 2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제품이 제각기 애플의 무역대표부 제출 서류에 언급됐다는 사실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제품일수록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최근의 관세안이 애플의 성장률 최고 제품 항목에 영향을 미칠 게 뻔한 상황에서 애플이 왜 “이들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면제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려는지 쉽게 이해된다. 애플은 제출 서류에서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타격을 주는 관세가 어떻게 정부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신 이들 조치를 재고해 더 효과적인 다른 솔루션을 강구하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불행히도 상황이 호전되기 전에 먼저 더 악화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무역전쟁을 더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지난 9월 상순 말했다. 그렇게 되면 애플의 제출서류에 언급된 잠재적인 관세 2000억 달러와 올해 초 집행된 500억 달러에 덧붙여 2670억 달러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현재 총 5170억 달러를 웃도는 관세 부과안은 지난해 미국으로 수입된 505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 가액을 뛰어넘게 된다. 이는 필시 애플(그리고 투자자)이 기대하는 뉴스는 아니었다.

– 대니 베나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 풀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