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은 내년 1월부터가 본 게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2019년 1월 25%로 인상되고 나머지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 부과될 경우 중국의 성장 둔화하고 미국의 인플레 압력 커질 것
“미국 경제가 잘 나가는 반면 중국 시장은 가라앉으니까 트럼프는 합의를 볼 이유가 없다고 본다.” / 사진:ANDY WONG-AP-NEWSI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가하는 압박이 먹혀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중국의 대미 수출에 대한 10% 관세는 올해 중국 경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역전쟁의 확대가 글로벌 통상흐름을 교란하고 내년의 장기적인 경제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점이 더 걱정스럽다고 분석가들은 IB타임스에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1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관세가 큰 영향을 미쳤으며 중국 경제가 상당히 많이 가라앉았고 중국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ABN 암로 은행의 아리엔 반 디지쿠이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대단하지 않지만 앞으로 더 확대될 때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쿠이젠 이코노미스트는 “실질적인 통상흐름의 관점에서 10%의 수입관세는 그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환율이나 원가의 통상적인 변동을 감안할 때, 또한 수입업자와 수출업자 이익마진의 신축성을 고려할 때 10% 관세는 큰 효과가 없으며 통상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국에 애널리스트들을 파견한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작성한 보고서를 IB타임스가 입수했다. 베이징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지만 확대되는 위안화 약세, 기업의 부채과잉, 성장 모멘텀 둔화 또는 미국 통화정책의 압박에 관한 패닉은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상당 규모의 재정지원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BMO 웰스 자산운용의 마영유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관세 전쟁 중에도 둔화를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사업의 관점에서 지금까지 관세의 영향은 “아마도 상당히 성가신 정도”이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반올림 오차를 초과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경제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6.7%로 전분기의 6.8%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500억 달러 규모의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뒤 지난 9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상당의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하면서 양국간 무역전쟁이 확대됐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관세율이 25%로 인상된다.

그에 맞서 중국은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추가로 보복할 경우 나머지 267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때리겠다고 위협했다. 디지쿠이젠 이코노미스트는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내년 1월 1일부로 관세가 25%로 인상될 경우 올해 6.5%의 중국 성장전망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하락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DBS는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 중국의 수출이 둔화될 경우 경제성장률이 6% 선으로 하락할 것이며 다만 그럴 경우 신용확대를 통한 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BMO 웰스 자산운용의 마영유 수석 투자전략가는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내년 1월 25%로 인상되고 나머지 2000여억 달러의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더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해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고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성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더 둔화되면 그 영향이 전 세계로 파급된다.글로벌 성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더 둔화되면 그 영향이 전 세계로 파급된다. / 사진:BEN MARGOT-AP-NEWSIS

독일 베렌버그 은행의 카스텐 헤세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25% 관세의 영향으로 미국 성장률은 약 0.3~0.4%, 중국의 성장률은 약 0.6%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의 인플레율이 상승하면서 금리를 끌어올리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할 명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상승과 부양 프로그램으로 인해 금리가 실제로 약 3.5~4% 수준으로 상승하는 2021년에 다음번 경기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성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더 둔화되면 그 영향이 전 세계로 파급된다고 마영유 투자전략가는 말했다. “신흥시장은 미국 달러화와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해 어느 정도 압박을 받는다. 미국과 중국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듯하지만 전반적으로 경제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서 난관에 봉착한 신흥시장 환경에 어려움을 더해준다.”

마영유 투자전략가는 올 들어 약 10% 하락한 위안화 가치가 무역전쟁이 확대될 경우 5~10% 추가 절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의 점진적인 하락을 허용해왔다. 지난 10월 15일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6.9180 위안까지 떨어졌다.

마영유 투자전략가는 “미국이 다른 통상 파트너들과 신속히 발전적인 노선을 택하고 마찰이 미-중 문제로만 남을 경우 피해가 확산되지 않고 최소화될 수 있다”며 “그러나 무역전쟁이 미국-유럽연합(EU) 등 복수의 전선으로 확대될 경우 전체적으로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DBS는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며 무역과 기타 경제변수들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서서히 표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가 내년 1월 1일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베이징 정부로선 대응책을 짜내려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중국의 경제 실적에 어떤 실질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다.’

DBS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가까운 미래에 임박한 관세에 대처하기 위해 마진축소, 생산성 향상, 그리고 통상루트 변경을 고려 중이다. 보고서는 ‘미-중 갈등에 대한 아무런 단기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인식의 확대가 심각한 문제’라고 평했다.

일부 분석가는 무역분쟁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게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좋은 데다 공화당과 의회의 압력이 적은 게 미-중 협상 지연의 배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렌버그 은행의 헤세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 간의 회담과 협상을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권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다. 생각을 바꿨을 수도 있지만 미국 경제가 잘 나가고 주가도 강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 시장은 가라앉으니까 트럼프는 자신이 이번 무역전쟁의 승자임을 알고 그런 상황에선 합의를 볼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대중 무역분쟁의 뿌리는 더 깊다.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 문제뿐 아니라 중국이 기술을 훔치고 미국 기업들에 자국 시장을 동등하게 개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그것은 유럽이나 멕시코 또는 캐나다와의 문제를 뛰어넘는다. 문제가 더 적은 다른 나라들보다 중국과 타협하기가 더 어려운 이유다. 트럼프는 미국이 경제적으로 앞서나가고 중국에 추월당하지 않기를 원한다. 그런 결과를 몇 년 더 늦출 수 있다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중국이 아주 많은 것을 내놓아 트럼프는 자신을 승자로 선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ABN 암로의 디지쿠이젠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관세 인상까지) 3개월이 남은 데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시장은 상당히 느긋한 듯하다”며 “연말에 가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도 있다”고 말했다. DBS도 가까운 장래에 ‘노 딜’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 DBS는 보고서에서 ‘중국 대미 수출품의 절반에 관세가 이미 발표되고 11월 초 중간선거를 앞둔 현 시점에서 나머지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관세는 올해를 넘겨 장기전 양상을 띨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프로니타 나이두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