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0년은 더 지금처럼 살고 싶어”

존 레넌의 미망인 오노 요코, 맹렬한 혁신가이자 독특한 세계를 지닌 예술가로 살아온 지난 50여 년을 말하다
오노 요코가 2016년 멕시코 시티에서 참여 행위예술 전시회 ‘희망의 땅’ 개막식을 앞두고 포즈를 취했다. / 사진:XINHUA-NEWSIS

1968년 오노 요코(85)와 존 레넌은 자신들의 실험적인 앨범 ‘Two Virgins’를 발표해 비틀즈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5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비로소 오노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수십 년 동안 비틀즈를 해체시킨 인물로 부당하게 비난 받았다. 또 그녀의 예술과 작곡 능력은 언론으로부터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런 비난은 록 음악계의 자동반사적인 여성혐오증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오노가 홀로, 또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레넌과 함께 작곡한 실험적인 아방팝 작품들이 새로운 세대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녀가 1973년 발표한 앨범 ‘Feeling the Space’(1970년대 여성운동을 기록하고 ‘20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남성 중심 사회’의 종식을 내다봤다)는 최근 들어 선견지명이 뛰어났던 작품으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또한 그녀는 특유의 초현실주의적 지혜와 반전 운동 덕분에 트위터의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레넌과 오노는 1969년 네덜란드에서 평화를 위한 침대 시위 ‘베드 인 포 피스’를 선보였다 / 사진:TWITTER.COM

지난 9월 오노는 1969년 자신과 레넌이 선보였던 평화를 위한 침대 시위 ‘베드 인 포 피스(Bed-In for Peace)’를 재연했다. 이번에는 레넌의 비틀즈 시절 동료였던 링고 스타와 배우 제프 브리지스 등과 함께였다. 또 이번달 그녀는 새 앨범 ‘Warzone’을 선보인다. 그녀가 평생 발표했던 노래 중 13곡이 새로운 녹음으로 담겼다. 많은 팬에게 가장 친숙한 트랙은 1971년 레넌의 히트곡 ‘Imagine’일 것이다. 사실 오노는 이 노래를 레넌과 함께 만들었는데 46년이 지난 뒤에야 공동 작곡자로 인정 받았다. 뉴스위크가 오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지난 9월 오노는 뉴욕에서 링고 스타(가운데), 제프 브리지스(오른쪽)와 함께 ‘베드 인 포 피스’를 재연했다. / 사진:AP-NEWSIS

이제 역사적 사건이 된 ‘베드 인 포 피스’를 뉴욕 맨해튼 시청에서 재연하는 기분은 어땠나?

링고(링고 스타)가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모두가 그 따뜻함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는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을 웃게 만들었다. 레넌의 자리를 채울 적임자였다.

‘Warzone’에는 당신이 1985년 발표한 앨범 ‘Starpeace’의 수록곡이 많이 실렸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미사일 방위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영감을 얻은 곡들인데 지금 다시 끄집어낸 이유는?

그 노래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오늘날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선견지명이 빛나는 ‘Woman Power’(1973)는 ‘여성 중심 사회의 도래’를 축하하는 노래다. 그 노래를 만들 당시 미투 운동 같은 걸 상상할 수 있었나?

내가 쓰는 모든 이야기는 보통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실제로 일어난다.

1981년 발표한 LP 앨범 ‘Season of Glass’의 수록곡은 ‘Warzone’에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다시 돌아보기 고통스러운 앨범이라서 그런가?

그렇다.

당신이 발표한 음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Starpeace’다.

공식적으로 ‘Imagine’의 공동작곡자로 인정받은 후 그 노래와 당신의 관계에 변화가 있었나?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레넌과 나는 그 노래에 영적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 노래는 오래도록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신은 인터뷰에서나 트위터 메시지에 나무에 대한 동경을 자주 표현한다. 가지에 소망을 적은 메모들을 묶은 나무를 주제로 한 설치작품 ‘위시 트리(Wish Tree)’를 제작했는데 나무의 어떤 점이 좋은가?

나무는 성장을 위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어 우리 모두에게 아주 매혹적인 존재이고 매우 아름다운 에너지다. 난 모든 나무를 사랑한다. 오래된 나무를 특히 좋아한다. 그 나무들이 어떻게 그리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그동안 어떤 일들을 목격했을지 늘 궁금하다. 나무가 아는 모든 것을 내게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당신의 ‘물방울 드로잉’ 작품들에 관해 말해달라. 그것들은 ‘Warzone’ 앨범과 어떤 관계가 있나?

우리 모두는 자갈과 같다. 그 드로잉 작품들은 그걸 표현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당신은 자신의 고뇌에 찬 울부짖음을 녹음한 오디오 파일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게 그렇게 끔찍했나?

지금 같은 시기에 그 자리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세계의 어느 누군가가 이 상황을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 한번 지켜보자.

지난 50년 이상 맹렬한 혁신가로 살아왔는데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었던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난 그리 긴 세월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최소한 50년은 더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 잭 숀펠드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