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인종 문제에 솔직하고 싶다”

넷플릭스 코미디 뉴스쇼 진행 맡은 하산 미나지, 법과대학원 지망생에서 정치 풍자 코미디언 된 사연 털어놓다

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인도계 미국인 코미디언 하산 미나지(33)는 26세였던 2011년 로스앤젤레스의 쇼핑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스피커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며 소리 내 울었다. “정말 엉엉 울었다”고 미나지는 돌이켰다. “난 내 캠리 승용차에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사람들이 봤다면 미쳤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때 그는 아버지와 통화 중이었다.

두 사람 사이엔 약속한 게 있었다. 원래 미나지는 대학 졸업 후 법과대학원 입학시험(LSAT)을 보기로 했었는데 코미디언의 길로 들어서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래서 그가 5년 안에 코미디언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법과대학원에 지원하기로 아버지와 약속했다. “난 능력 있는 내 아들이 누군가의 다락방에서 에어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 꼴을 보고 싶진 않다”고 아버지는 미나지에게 말했다.

그의 아버지가 그런 걱정을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민디 캘링과 아지즈 안사리 이전엔 주류 코미디에서 인도계 미국인이 성공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미나지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2014년 존 스튜어트의 ‘데일리 쇼’에 특파원으로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회(유튜브 조회수 200만회 이상)에서 사회를 봤고 올해는 스탠드업 스페셜 ‘홈커밍 킹(Homecoming King)’으로 피바디상을 받았다.

미나지는 지난 10월 28일부터 넷플릭스 주말 코미디 뉴스쇼 ‘패트리어트 액트(Patriot Act)’의 진행을 맡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롱폼(다큐멘터리식) 스토리텔링에 ‘홈커밍 킹’의 혁신적인 멀티미디어 그래픽을 접목해 신랄한 정치 풍자를 선보인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탐사 코미디 팟캐스트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미나지는 뉴스위크에 말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어린 시절 내가 알던 스탠드업 코미디는 ‘사인펠드’의 첫 30초 동안 제리 사인펠드가 벽돌 벽 앞에 서서 “세탁물에 무슨 문제 있나요?”라고 말하던 것이 전부였다. 난 (저런 건 건너뛰고) ‘그냥 바로 에피소드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교 1학년 때 누군가 내게 크리스 록의 ‘네버 스케어드(Never Scared)’를 보여줬다. 정치와 인종 문제를 대하는 그의 솔직함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난 새크라멘토 펀치 라인(코미디 클럽)에 전화해 이렇게 말했다. “난 하산 미나지라는 사람인데 웹사이트를 통해 데이브 채필리가 거기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내가 채필리 쇼의 오프닝 무대를 맡을 수 있을까요?” 클럽 관계자들은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날 무대에 세워줬다.

당신의 코미디는 어떻게 진화했나?

당시 난 이른바 ‘동화 코미디(assimilation comedy)’를 구사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페이스북 미친 거 맞죠? 페이스북의 댓글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아버지의 전화 목소리를 흉내 내기도 했다. 이민자 부모님의 서투른 영어를 흉내 낸 코미디는 조잡했다. 하지만 난 당시 아직도 부모님 집에서 사는 19세 애송이에 불과했다. 그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되도록이면 자기비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시절 TV 드라마에 게스트로도 많이 출연했는데.

맞다. 어려운 일이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인도인 역할의 오디션에 참가한 적도 있다. 사무용품점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에도 출연했다. 내가 맡았던 인도인 캐릭터는 종업원들이 상자를 열면 그 속에서 튀어나온다. 그는 정말 상자에서 나온다. 난 그 일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 애나 멘타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