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The White Album’

비틀스 9집 정규 앨범 ‘The Beatles’ 발표 50주년 맞아 이 음반에 얽힌 이야기를 숫자로 풀어본다
1968년 4개월에 걸친 ‘The White Album’ 녹음 기간 중 망중한을 즐기는 비틀스 멤버들. (왼쪽부터)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 존 레넌, 링고 스타. / 사진:©APPLE CORPS LTD.

1968년 5월 30일부터 10월 14일까지 비틀스 멤버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는 가장 긴 앨범(약 93분)을 녹음했다. 그해 11월 발표된 이 9집 정규 앨범의 제목은 ‘The Beatles’였지만 단순한 흰색 재킷 때문에 ‘The White Album’으로 더 잘 알려졌다. 조지 마틴이 제작한 이 앨범은 야심차게 록과 블루스, 포크, 컨트리, 뮤직홀, 아방가르드 음악을 한데 섞었다. 소규모 프로덕션과 단색의 앨범 커버는 1967년 발표한 8집 정규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도록 의도된 것이었다.

‘The White Album’이 발표되자마자 이 음반이 마구잡이로 구성됐으며 수록곡들의 질이 천차만별이라고 비난하는 비평가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극찬했다. 영국 일요신문 옵서버의 토니 팔머는 레넌과 매카트니를 슈베르트 이후 가장 위대한 작곡가라고 치켜세웠다. 또 다른 일요신문 선데이타임스의 데렉 주얼은 이렇게 평했다. “이 앨범에는 음악적인 아름다움과 공포, 놀라움, 혼란, 질서가 공존한다. 그것이 바로 세상이다. 그리고 그게 비틀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The White Album’을 극찬하는 평이 나왔다. 2009년엔 비평가 척 클로스터먼이 “이 앨범은 A+를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The White Album’은 밴드의 분열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든 트랙이 각 멤버의 개인적인 음악”이라고 레넌이 1970년 매거진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돌이켰다. “그 앨범에 비틀스의 음악은 없다.” 당시 레넌과 매카트니는 음악적으로나 사적으로 뜻이 맞지 않았다. 멤버 모두가 이 앨범을 녹음할 때 다른 어떤 앨범보다 더 힘들어 했다고 매카트니는 나중에 말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30곡 중 대다수는 1968년 초 멤버들이 인도에서 초월명상 지도자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와 함께 지낼 때 쓰여졌다. 매카트니가 12곡에서 리드 싱어로 나섰고, 레넌은 11곡, 해리슨은 4곡, 링고는 2곡을 리드했다(‘Revolution 9’은 사운드 콜라주 작품으로 리드 보컬이 없다). 이 앨범의 녹음엔 뮤지션과 프로듀서, 엔지니어를 포함해 총 53명이 참여했다. 그중 한 명인 엔지니어 제오프 에머릭은 이 앨범을 녹음하면서 멤버 간의 갈등이 고조되자 그만뒀다(에머릭은 1969년 11집 정규 앨범 ‘Abbey Road’에서 다시 합류한다).

그 후로 비틀스 멤버 간의 사이는 더 벌어졌다. ‘The White Album’ 다음으로 2장의 앨범을 더 낸 후인 1970년 비틀스는 해체됐다. 현존하는 비틀스 멤버들(매카트니와 스타)은 지난 11월 9일 ‘The White Album’ 발매 50주년을 기념해 디스크 7장짜리 박스 세트를 내놨다. 원래 음반에서 삭제됐던 부분과 어쿠스틱 데모, 희귀한 사진, 손으로 쓴 가사 등이 포함됐다. 이 슈퍼딜럭스 세트의 가격은 159.98달러이며 CD 3장짜리 세트는 24.98달러다.

사진:CLOCKWISE FROM TOP LEFT:PINTEREST.COM, THEBEATLES.COM, WIKIPEDIA.ORG, JOHN KELLY/®APPLE CORPS LTD, WIKIPEDIA.ORG

– 잭 숀펠드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