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보다 만리장성?

2030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떠오를 전망 … 관광친화적 정책과 대규모 투자의 결실인 듯
만리장성(왼쪽 사진)과 상하이 도심 등 중국의 인기 여행지를 찾는 방문객은 갈수록 늘어날 듯하다. / 사진:WIKIPEDIA.ORG(2)

여행 시장 전문가들이 발표한 새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중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될 전망이다. 또한 향후 12년 동안 세계 여행 시장 가치는 2조6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여행객 수는 매년 24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최근 영국 런던의 여행업계 회의에서 시장조사 그룹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발표한 이 보고서는 다가올 10년 동안 아태 지역이 지속적인 관광 붐을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국가가 중국이다. “관광은 중국 경제의 중요한 기둥으로 관광친화적인 정책과 함께 사회 기반시설 향상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고 유로모니터의 수석 여행분석가 우터 기어츠는 말했다. 아시아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중산층의 급증으로 만리장성과 베이징의 자금성, 상하이의 현대적인 도심 등 중국 인기 여행지를 찾는 방문객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태 지역 관광 증가는 대부분 역내 여행에서 비롯될 듯하다. 유로모니터는 이 지역의 좋은 경제 상황과 느슨한 비자 규제가 역내 여행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아시아의 해외 여행객 80%가 이웃 아시아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다. 월드 아틀라스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세계 최고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 4위로 2016년 중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이 5900만 명을 웃돈다. 중국을 앞서는 나라는 프랑스(8260만 명)와 스페인(7560만 명), 미국(7560만 명)뿐이다.

기어츠는 향후 몇 년 동안 대규모 스포츠 행사 덕분에 아시아를 찾는 관광객이 더 많아질 거라고 말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일본과 중국의 관광객 증가를 초래할 것이다. 유로모니터는 중국인 관광객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때문에 미국에서 발길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중국인의 미국 여행을 더 비싸고 어렵게 만든다면 그들은 휴가 여행지로 역내 국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아태 이외 지역에서 유로모니터가 향후 인기 여행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보안 문제로 여행객 수가 줄었지만 튀니지·이집트·터키 같은 국가는 회복 조짐을 보인다. 유럽도 프랑스·영국·독일 등의 국가가 잇따른 테러 공격으로 몸살을 앓았고 2015년 이민 위기로 남부와 남동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관광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는 여전히 우려되는 사항이다. 만약 영국이 과도기나 협정 체결 없이 EU에서 탈퇴할 경우(노 딜 브렉시트) 영국인 중 약 500만 명은 휴가 여행지로 해외보다 국내를 선택할 듯하다.

– 데이비드 브레넌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