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위한 스마트 TV

삼성전자, 음성 가이드 기능 도입 … 이용자가 원하는 채널과 콘텐트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 항목과 옵션을 큰 소리로 읽어준다
삼성전자는 시각 장애인도 손쉽게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한다. / 사진:SAUMSUNG-NEWSIS

삼성전자는 스마트 TV가 제공하는 이용자 체험을 조금씩 바꾸며 시각장애를 가진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나간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월 3일 온라인 뉴스룸을 통해 스위스 시각장애인협회(SBV)와 협력해 TV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시각장애 이용자의 불편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작동방식을 개선한다고 공개했다.

음성 설명이 수반되는 프로그램이 드물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은 TV를 통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삼성전자는 인정했다. 음성 설명이 딸린 콘텐트를 제공하는 TV 방송국이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SBV의 루시안 뷰테라 혁신·기술 팀장은 삼성전자 스위스 법인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에 약 32만5000명의 시각장애인이 있는데 SBV는 그들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지원한다”며 “TV 시청도 거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SBV의 취지를 받들어 스마트 TV에 음성 가이드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에는 시각장애인 이용자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돕는 음성 메뉴가 수반된다. 이용자가 자신들의 필요에 맞는 채널과 콘텐트를 선택할 뿐 아니라 설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메뉴 항목과 옵션을 큰 소리로 읽어준다.

뷰테라 팀장은 “음성 설명이 딸린 콘텐트가 나온 지는 꽤 됐지만 스케줄과 현재 프로그램 옵션을 읽어주는 이 같은 음성 가이드가 있어야 시각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TV를 즐길 수 있다”며 “이 같은 새 표준은 시력약화로 TV 시청에 특수 보조기구가 필요하던 고령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BV의 카나라스 마이스터 사무총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 TV를 개발할 때 장애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의 TV는 복잡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기능으로 시각장애인에게 새로운 장애물을 세워놓았다. “삼성전자와의 이번 협력은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의 단적인 예다. 과거에는 단순한 리모컨으로 단순한 TV를 작동하기 쉬웠지만 스마트 TV가 복잡해지면서 새로운 장애물들이 생겼다. 삼성전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 우리의 협력을 구한다는 사실은 진정한 개척정신과 우리에 대한 배려의 방증이다. 우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벽 없는 TV에 기여할 수 있게 된 데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다.”

스위스 TV 방송국 스위스 텔레비전(SRF)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TV 기능 강화 노력에 동참했다. SRF의 녹음 스튜디오는 TV 프로그래밍의 일환으로 모든 방송 콘텐트에 장면별 음성설명을 넣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 TV의 음성 가이드 기능은 가까운 장래에 더 많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코라존 빅토리노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