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신나게 흔든 한 해였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속마음을 막말이나 트윗으로 거침없이 표현하는 카니예 웨스트의 2018년을 돌아본다

사진:AP-NEWSIS

미국의 유명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는 기행으로 악명 높다. 2009년 그가 MTV 비디오 뮤직 시상식 무대에 난입해 최고 여성가수 비디오상을 받은 테일러 스위프트(당시 겨우 19세였다)의 수상 소감을 방해한 해프닝을 기억하는가? 2016년엔 동료 래퍼 위즈 칼리파와 트위터에서 기이한 설전을 벌여 팬들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올해 그가 보여준 기상천외한 언행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약과다.

밥 딜런도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함으로써 팬들을 당혹스럽게 했지만 웨스트는 그보다 더 논란 많은 ‘종교’에 귀의했다. 트럼피즘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주장에 열광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몇 년, 특히 지난 8개월 동안 팬들은 웨스트가 극우파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대놓고 자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리둥절했다. 지난 10월에는 급기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움으로써 그의 트럼피즘은 절정에 이르렀다[미국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가 그 장면을 패러디하며 웨스트를 ‘흑인 트럼프’라고 불렀다].

웨스트는 2016년 후반 처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한동안 입원(정신건강 문제가 분명하다)했다 나온 뒤 갑자기 트럼프 지지를 철회한다는 뜻을 표했다. 그러다가 올해 태도가 다시 돌변하면서 지인과 비판자들은 또 한번 그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음악 프로듀서로서 웨스트는 올 한 해 내내 어느 때보다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그는 최근 발표한 앨범 ‘Ye’에서 ‘엉덩이를 신나게 흔든 한 해였다(It’s been a shaky-ass year)’고 랩을 한다. 돌이켜 보면 진짜 농담이 아니다. 다사다난했던 웨스트의 한 해를 요약해본다.

– 잭 숀펠드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