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품 많이 남기고 싶다”

호러 망가 작가 이토 준지, 충격적인 장면으로 두려움 주기보다 서서히 으스스한 분위기 조성하는 게 좋다고 말해

이토 준지의 망가 ‘프랑켄슈타인’(왼쪽)과 ‘환각’의 한 장면. / 사진 : VIZ MEDIA

이토 준지는 일본 호러 망가(만화) 사상 가장 다작인 작가다. 그는 지난 31여 년 동안 어린이가 인형으로 변하고, 사람이 벽 속으로 사라지는 등의 미스터리와 악몽 같은 스토리를 수없이 발표했다. 이토의 최신작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재해석한 것으로 원작의 마력에 그의 뒤틀린 사고를 접목시켰다. 뉴스위크가 이토를 만나 그의 창작 원천인 어린 시절 이야기와 본인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아니메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어린 시절은 어땠나?

겁이 많았지만 유령과 괴수, UFO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와 망가를 많이 봤다.

인체 해부학과 부패학을 공부하나?

학교 다닐 때 치과기공사가 되려고 인체 해부학을 좀 공부했다. 의학도용 인체 해부학 책도 샀다. 하지만 부패학을 공부한 적은 없다.

망가 속의 무서운 이미지들은 어디서 왔나?

사진과 시체 등 내가 보고 들은 온갖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한 페이지를 그리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그림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은 2일 정도 걸린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작업 과정이 어떻게 바뀌었나?

아날로그 때와 기본적으로 같다. 하지만 디지털 방식을 이용하면 검정색 잉크를 입히고 스크린톤을 붙이는 공정을 훨씬 더 빨리 끝낼 수 있다.

당신이 처음 망가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와 지금 업계는 어떻게 달라졌나?

잡지와 책들이 예전만큼 잘 팔리지 않는다.

현대 호러물에는 경악할 만큼 무서운 장면이 도처에 등장하는데 그런 경향을 어떻게 생각하나?

현대 영화는 그런 식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주는 경우가 많다. 난 해머와 유니버설 영화사가 오래 전에 만든 호러 영화들을 보며 자랐다. 그런 영화들은 충격적인 장면보다는 무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더 초점을 맞췄다. 난 으스스한 분위기로 관객을 갈수록 더 두렵게 만드는 영화가 좋다. 충격 요법은 그 순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지만 그런 감정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내 생각엔 어느 쪽이든 취향의 문제인 것 같다.

현대 호러 망가에 대한 생각은?

망가를 많이 읽지 않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이 없다. 독자의 입장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골라서 읽는 스타일이다.

당신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아니메는 어떻게 생각하나?

아니메를 만들 때 원작에 충실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본인의 단편 망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기괴한 아미가라 단층’이 제일 마음에 든다.

어떤 업적을 남기고 싶은가?

가능한 한 위대한 작품을 많이 제작하고 싶다.

– 스티븐 아사크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