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카지노 수도 ‘굳히기’ 들어간 마카오

2010년 미국 네바다주 도박 수입 능가하면서 세계화와 중국의 부상 상징하는 성공 스토리가 됐다

2014년 카지노 도박세로 거둬들이는 마카오 정부 세수가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 사진:VINCENT YU-AP-NEWSIS

마카오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 대한 중국의 대항마다. 그러나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가 세계 카지노 수도로 빛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넘어선 지 오래다. 2010년 도박업 수입이 네바다주 전체를 능가한다. 도박 고객을 끌어들일 뿐 아니라 그에 걸맞은 번쩍이는 건축물을 자랑한다.

마카오의 스토리는 세계화와 중국의 부상을 상징한다. 도시의 성장에 해외 다국적 카지노 기업들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세계화의 성공 스토리다. 그리고 중국인들이 소득증가 덕분에 단체 여행하면서 세상을 구경하고 도박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중국 부상의 스토리이기도 하다.

마카오는 1999년 본토와 다른 법이 적용되는 특별 행정구로서 중국으로 반환됐다. 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 포함)에서 유일하게 도박이 허용되는 지역으로 중국에서 하나뿐인 도박 관광지다. 1999년 반환 이전 수년간 마카오는 위험이 팽배한 환경이었다. 범죄조직들이 하도급되는 VIP 도박장 사업권을 따내려 폭력을 불사했다. 비공개 환경에서 고액 도박을 벌이는 이 VIP 도박장들은 마카오 성공의 배경을 이루는 또 다른 역학이다. 덕분에 마카오에선 여타 카지노 관광지와는 다른 마카오만의 도박 체험이 가능했다.

마카오는 일반인 베팅 고객이 아니라 비공개 도박장과 특전을 제공하며 고액 도박 고객에게 초점을 맞췄다. 카지노들은 수입의 상당부분을 거기서 올렸다. 원래부터 VIP 도박장을 중심으로 카지노가 형성됐다. 도박 프로모터들이 VIP 도박장을 하청 받아 돈 많은 고객을 끌어들여 이익을 나눠가졌다. 2013년 전체 카지노 수입의 66%가 이들 고액 도박꾼에게서 나왔다.

카지노 사업은 정부에 상당한 세수를 안겨준다. 2001년에는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였다. 10년 뒤 카지노 도박세로 거둬들이는 정부 세수가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외국 기업들도 카지노 사업권 입찰경쟁에 참여하도록 한 시장 개방이 이런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마카오의 성장에 MGM 같은 다국적 카지노 기업들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세계화의 성공 스토리다. / 사진:VINCENT YU-AP-NEWSIS

2001년까지 카지노 운영 사업권을 가진 기업은 하나뿐이었다. STDM(Sociedade de Turismo e Diversões de Macau, SA)이라는 업체가 40년 동안 이 사업권을 독점했다. 2002년부터 여러 해외 다국적기업과 합작벤처에 카지노 사업권이 분배됐다. 라스베이거스 샌즈, MGM, 갤럭시, 윈 리조트 같은 라스베이거스의 내로라하는 브랜드 등 호주·홍콩·미국의 대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호화 호텔과 고급 쇼핑몰을 갖춘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 단지 조성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1912년 마카오는 원래 본토에서 뻗어 나온 반도와 11.6㎢ 면적의 작은 섬 2개로 이뤄졌다. 이런 좁은 땅덩어리를 감안할 때 급성장하는 도박산업을 수용하려면 토지조성 사업이 필요했다. 2010년에는 대형 카지노 단지가 들어선 콜로안부터 타이파에 이르는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6㎢의 새 간척지를 포함해 영토 면적이 29.7㎢에 달했다.

이들 새 카지노가 현지 주민에게 어느 정도 취업 기회를 제공했지만 그보다 관광객 유입과 세수 증가의 경제효과가 더 컸다. 카지노 개장이 잇따르면서 10년간 도박 수입이 증가하다가 도박업종 대상 세수가 2014년 천장을 친 뒤 시진핑 국가 주석이 광범위한 반부패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베이징 정부는 중국 경제에서 마카오의 VIP 도박장으로 자본이 대거 유출된다고 봤다. 이들 VIP가 베팅하는 거액의 큰 부분이 본토의 부패와 뇌물 수수자금으로 간주됐다. 2014년에는 마카오 정부의 총 세수 중 도박업 세수가 84%를 차지했는데 2017년에는 79%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런 수치에는 2014년 201억 달러에서 2017년 157억 달러로 줄어든 정부 세수 감소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중국 지배계급 다수가 시 주석의 부패단속 기간 중 집중 조사를 받지 않으려고 마카오의 카지노들을 피했기 때문이다.

마카오 정부가 VIP 시장 의존에서 탈피해 대중시장 엔터테인먼트로 시장을 넓힌 데 힘입어 요즘 카지노 수입은 안정화된 듯하다. 정부는 또한 카지노 도박장을 뛰어넘는 다각화를 권장했다. 라스베이거스처럼 전시회와 이벤트 유치를 모색한다.

마카오와 홍콩을 연결하는 교량 신설로 마카오 여행이 수월해짐에 따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사업 다각화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카오는 갈수록 이웃 라이벌들과 경쟁이 심해질 듯하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으로 중국인 도박 고객이 싱가포르와 필리핀 마닐라의 새 리조트같은 아시아의 다른 카지노 명소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현대 마카오는 중국의 부상 그리고 그에 따른 중국인의 재산축적의 토대 위에 세워졌다. 마카오가 대중시장 도박 소비자와 함께 휴가 여행지로서 다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그들의 계속적인 성공이 달려 있다. 중국 중산층이 성장함에 따라 향후 수년간 여행자의 유입이 꾸준할 듯하다.

– 윌리엄 블체크

※ [필자는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대학 국제정치경제학과 부교수다. 이 글은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