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로 조성한 수상 공원

폐기물을 도시 녹지 공간과 경관으로 재탄생시킨 ‘재활용 공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선보여

네덜란드의 재활용 섬 재단과 WHIM 건축은 2014년 로테르담의 뉴뫼즈강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할 목적으로 재활용 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사진:RECYCLED PARK ROTTERDAM, WHIM ARCHITECTURE

플라스틱 쓰레기 한 트럭 분량이 매분 바다로 버려진다. 만약 그 쓰레기를 넓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전에 수거해 제거할 수 있다면? 그런 해결책 한 가지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떠 있는 ‘재활용 공원 프로젝트’다. 지난 5년에 걸쳐 개발된 이 아이디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인공섬으로 만든다.

네덜렌드의 재활용 섬 재단과 WHIM 건축은 2014년 로테르담의 뉴뫼즈강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북해로 흘러 들어가기 전에 수거할 목적으로 재활용 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강에 떠 있는 3개의 그물 수거 장치가 물 속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하고 자원봉사자들이 강변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손으로 줍는다.

그렇게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6각형 모듈 블록으로 만들어진다. 그 블록들을 서로 연결해 플랫폼을 만든 뒤 수상 섬 공원을 건설한다. 플랫폼 밑면은 식물이 쉽게 자라고 물고기가 알 낳을 장소로 적합하도록 설계돼 달팽이나 벌레, 곤충 등 동식물의 미세 서식지 역할을 한다.

이 재활용 공원은 식물과 벤치를 설치해 시민이 도심에서 녹지 공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도심에서 녹지 공간을 확장하고 생물 다양성 개선에 도움이 되며 문화 공간과 산책로로 이용할 수 있어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항구도시의 모범이 된다.

강에 떠 있는 수거 장치가 물 속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집한다. / 사진:RECYCLED PARK ROTTERDAM, WHIM ARCHITECTURE

지난해 7월 140㎡ 넓이의 시범 공원이 개장됐다. 앞으로 5개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장치가 추가돼 190㎡ 이상의 인공섬을 만드는 것이 잠정적인 목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이와 비슷한 인공섬이 전 세계에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의 사전 조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도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뉴뫼즈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만조 후에는 그 쓰레기 일부가 제방에 남아 있다. 북해에서 그 쓰레기를 제거하려면 비용도 훨씬 더 많이 들고 작업도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전에 강에서 그 대부분을 제거함으로써 그런 힘든 작업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명백한 혜택이 있음에도 강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행위는 유럽연합(EU)에선 엄밀히 따지면 불법이다. 뉴뫼즈강의 쓰레기는 법적으로 그것을 버린 사람의 소유다. EU 법에 따르면 누구도 쓰레기를 그냥 내다버린 뒤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버려진 것이라고 해도 여전히 버린 사람의 소유다. 따라서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해 사용하는 것은 그 쓰레기를 가장 최근 소유자로부터 훔쳐가는 행위에 해당한다.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6각형 모듈 블록으로 만들어진다. / 사진:RECYCLED PARK ROTTERDAM, WHIM ARCHITECTURE

그러나 그 쓰레기가 누구의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강에 떠내려 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사용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재사용과 재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우리는 쓰레기를 공동의 재산으로 취급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공동자산 접근법은 쓰레기 배출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하고 인공섬 같은 해결책의 혜택을 공동체가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다면 이런 공동자산 접근법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쓰레기가 공동자산이 될 수 있는 확실한 단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특정 쓰레기통 속에 든 내용물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가져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영국에선 주택 앞 쓰레기통의 내용물은 지자체 당국이 수거하기 전까지는 그 집 주인 소유다. 수거 전이나 수거 도중 또는 수거 후에도 다른 사람이 가져가서 사용할 수 없다. 쓰레기 수거업체의 직원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한 소송 사건에서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이 작업 도중 수거한 쓰레기통의 내용물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쓰레기가 수거되면 그 내용물은 쓰레기를 관리하는 지자체 당국의 자산이 된다.

그 블록들을 서로 연결해 플랫폼을 만든 뒤 수상 섬 공원을 건설한다. / 사진:RECYCLED PARK ROTTERDAM, WHIM ARCHITECTURE

쓰레기통의 내용물이 지역사회 내부에 머물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면 공동 쓰레기 폐기장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사람이 있지만 쓰레기의 대부분은 매립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다른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만약 쓰레기의 일부가 해당 지역사회에 영원히 머물러야 한다면 주민은 쓰레기를 많이 발생시키면 손해라는 사실을 알고 최대한 줄이려고 애쓸 것이다. 쓰레기의 개인 소유화라는 현재의 시스템은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완화하는 데 상당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공동자산 접근법을 잘 활용하면 독자적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개발할 권리를 갖게 된다. 우리에겐 현대 사회가 축적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살아가는 다른 방법을 상상할 자유가 필요하다.

– 카트리엔 스텐만스

※ [필자는 영국 코벤트리대학 법학 교수다. 이 글은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