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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욕망에 솔직한 싱어송라이터 돈 리처드, 새 앨범에서 뉴올리언스 출신 흑인 여성으로서의 여정 털어놔

리처드는 오는 1월 25일 새 앨범 ‘new breed’를 발표한다. / 사진:ROBERT ARNOLD

돈 리처드(35)는 2000년대 중반 잠시 미국 방송계를 장악했던 걸그룹 대니티 케인의 멤버로 데뷔했다. 그 후 돈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독창적인 R&B 그루브 사운드를 선보였다. 곧 발표할 앨범 ‘new breed’는 3부작 음반(‘Goldenheart’ ‘BlackHeart’ ‘RedemptionHeart’)을 완성한 뒤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이번 앨범은 뉴올리언스 출신의 흑인 여성으로서 내 여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리처드는 말했다. “내 성장 배경은 음악과 남자, 사랑, 상실 등 내가 인생에서 맞닥뜨린 모든 것을 헤쳐온 방식에 큰 영향을 줬다.”

리처드는 뉴올리언스 나인스 워드 지역에서 펑크 가수 아버지와 무용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new breed’에는 이곳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거리 퍼레이드와 브라스 밴드 같은 빛나는 음악적 유산도 언급된다. 리처드의 할아버지는 그녀가 태어나기 전 로큰롤 음악의 선구자인 패츠 도미노와 즉흥 연주를 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우린 모든 걸 잃었다”고 리처드는 말했다. 그녀의 가족은 6개월 동안 이재민으로 떠돌다가 볼티모어에 재정착했다. 그리고 10년 후 뉴올리언스로 돌아갔다. 리처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쳤던 2005년 MTV 리얼리티쇼 ‘메이킹 더 밴드’에 출연했고 거기서 대니티 케인이 결성됐다(이 그룹은 2009년 해체됐다).

그녀의 스웩 넘치는 목소리는 에로틱한 곡과 ‘New Breed’ 같은 경멸조의 노래, 양쪽 모두에 힘을 실어준다. ‘New Breed’에서 리처드는 그녀의 자신감에 의문을 제기한 음악계의 추잡한 남자들에게 경멸을 보낸다. “내가 회의실에 걸어 들어갔을 때 그들은 내가 본인들만큼이나 자신감 있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워했다”고 리처드는 말했다. 그녀는 대니티 케인 시절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당시 제작자가 우리에게 (걸그룹치고는) 분위기가 너무 어둡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목소리가 이 장르의 팝 레코드에 어울리지 않게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new breed’에는 일렉트로 펑크(‘Shades’)와 덥(레게에서 탄생한 일종의 리믹스 테크닉)의 영향을 받은 팝(‘Jealousy’) 등 퓨처리스틱 R&B의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심지어 아카펠라 서곡도 있다.

많은 뮤지션이 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에 관한 노래를 쓴다. 하지만 ‘Jelousy’에서 리처드는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인스타그램 메시지의 형태로 사랑 노래를 썼다. 실제 상황에서 영감을 얻은 노래다. “난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에게 내 개인적 감정을 담은 이메일 편지를 썼다”고 그녀는 말했다. “당시엔 그게 얼마나 옹졸한 행동이었는지 깨닫지 못했다. 편지를 거의 다 써갈 때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그 편지를 보냈을까? “그 편지는 아직 임시보관함에 있다. 그것을 저장해두려고 한다. 다시 마음이 옹졸해질 때 필요할지 모르니까.”

리처드에게 늘 영감을 주는 뮤지션은 프린스다. 그녀의 지난번 앨범 ‘Redemption’(2016)에는 프린스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 그녀는 또 디 안젤로의 팬이기도 하다. 특히 그의 매력적인 슬로우 잼 싱글 ‘Untitled(How Does It Feel?)’를 좋아한다.

프린스와 디 안젤로 모두 그녀가 작품 속에서 성(性)과 욕망을 솔직하게 다루도록 영감을 줬다. ‘new breed’의 ‘Sauce’ 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Sauce’는 내가 성에 관해 얼마나 편안하게 이야기하는지 잘 보여주는 노래다. 그 노래는 상당히 노골적이지만 난 수치심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 잭 숀펠드 뉴스위크 기자